[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3연승은 다 잊는다.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16년 만의 대기록에도 왜 기뻐하지 않았을까.
흥국생명은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3라운드 경기에서 3대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개막 13연승 '미친 기세'를 이어갔다.
13연승은 흥국생명 프랜차이즈 최다 연승 타이 기록. 2007~2008 시즌 이후 무려 16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하지만 아본단자 감독은 연승 기록은 큰 관심이 없다. 경기 전에도,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기록보다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다.
그래도 팬들은 흥국생명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본다. 특히 여자부 최다 연승인 15연승 기록 도전도 가능하다. 현대건설 보유 기록이다. 이어지는 IBK기업은행, 정관정전을 승리하면 15연승 타이고 그 후 열리는 현대건설전까지 승리하면 신기록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 후 신기록 얘기가 나오자 "다 잊고 다음 경기 준비만 잘하겠다"고 했다. 엄살이 아니었다. 그는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3위를 달리는 강팀. 지난 5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겨우 잡았다. 그 때 연승이 끊길 뻔 했다.
기업은행을 '인정'하는 것도 있지만, 일정 때문에 걱정이 많다는 뜻이다. 흥국생명은 겨우 이틀을 쉬고 13일 화성 원정을 떠난다. 기업은행은 8일 경기를 치렀었기에 4일을 쉬고 흥국생명을 상대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긴 연승이 시작되기 전에도 너무 타이트한 V리그 일정에 불만을 드러냈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기도하고, 선수들 회복에만 신경쓰겠다. 이번 스케줄로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기 힘들 것 같다.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준비하겠다. 이틀 휴식 후 경기는 부족한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의 말도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흥국생명만 이런 스케줄을 받아드는 건 아니니 어쩔 수 없다. 과연 흥국생명의 연승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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