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익숙한 맛' 대신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3할 타율과 20홈런을 책임져준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를 교체하기로 했다. 하이리턴을 위해 하이리스크를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KIA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의 계약을 눈앞에 뒀다.
미국 'CBS스포츠'는 15일(한국시각) '위즈덤이 KBO리그의 KIA 타이거즈와 15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CBS스포츠는 '위즈덤은 올 시즌 초 시카고 컵스에서 타율 1할7푼1리 8홈런 23타점 5도루를 기록한 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지난 3시즌 동안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그는 더 많은 타석 기회를 위해 해외로 향할 예정"이라고 조명했다.
KIA 측은 "위즈덤과 긍정적으로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계약 과정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소크라테스와 재계약이 1순위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 자체로 매우 공격적인 움직임이다.
소크라테스는 데이터만 보면 효자 외인이다. 2022년 KIA 유니폼을 입은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3시즌 통산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5푼2리 장타율 4할9푼1리에 63홈런 40도루 270타점을 기록했다. 2022년 타율 3할1푼1리 17홈런, 2023년 타율 2할8푼5리 20홈런, 2024년 타율 3할1푼 26홈런을 때렸다. 특별히 부진한 시즌 없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물론 한 시즌 안에서는 기복을 노출하기도 했다. 소크라테스는 대표적인 '슬로우 스타터'였다. 그래도 매년 경기를 거듭할수록 감각을 귀신같이 찾아내며 시즌을 끝내고 보면 1인분을 다 해줬다.
덕분에 KIA는 2024년 통합 우승 결실도 맺었다.
그러나 KIA는 안주하는 선택을 거부했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전력 보존에 머물지 않고 강화를 원했다. 2위 삼성과 3위 LG가 적극적인 FA 투자를 통해 약점을 착실하게 보강했기 때문에 KIA도 가만히 앉아있다간 왕좌 사수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올해 FA 시장에 마땅한 강타자가 없었던 탓에 KIA가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전력은 외국인 뿐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저점도 명확하지만 고점도 뚜렷하다. 30홈런 이상 때려주는 슬러거가 아니다. 그래서 KIA는 3할 타율과 20홈런이 보장된 소크라테스를 마다하고 거포를 선택한 것이다.
KIA 타선은 홈런타자가 필요하다. KIA는 2024년 팀OPS(출루율+장타율) 0.828로 1등이었다. 하지만 30홈런 이상 쳐준 타자가 김도영 뿐이었다. 최형우가 내년에는 42세가 된다. 나성범과 짝을 이룰 슬러거가 필요하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2021년 28홈런 202년 25홈런 2023년 23홈런을 폭발했다. KBO리그에 무사히 적응한다면 30홈런은 물론 40홈런 이상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위즈덤은 2024시즌 1할대 타율로 폭락하며 홈런도 8개 밖에 못 쳤다.
KIA는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본 것이다. 위즈덤이 KBO리그 적응에 실패해 '공갈포'로 전락하더라도 KIA의 베팅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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