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맨유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이 맨체스터 더비에서 오버액션을 한 맨시티 풀백 카일 워커를 공개 저격했다.
회이룬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 승리한 뒤 개인 SNS를 열어 워커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맨시티가 전반 36분 '골 넣는 수비수' 요스코 그바르디올의 선제골로 1-0 앞선 전반 38분에 벌어진 장면이다. 덴마크 출신 회이룬과 잉글랜드 출신 워커는 공과 상관없이 신경전을 펼쳤다. 마치 숫사슴처럼 이마를 맞대고 서로를 매섭게 노려봤다. 그때, 워커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로 풀썩 쓰러졌다. 회이룬은 '헐리웃'이 의심되는 워커의 행동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주심은 두 선수에게 모두 경고를 내밀었다.
회이룬은 이 장면을 끝까지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복수에 나섰다. 맨유는 패색이 짙은 후반 43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45분 아마드 디알로의 극장골로 2대1 짜릿한 역전승을 맛봤다.
후반 33분 요슈아 지르크지이와 교체아웃된 회이룬은 SNS 게시글에 "맨체스터는 빨강(Red)이고, 제비꽃은 파랗다(Blue)"는 유명 문구에서 따온 글을 남겼다. 원래는 "장미는 빨갛고, 제비꽃은 파랗다"인데, 맨유와 맨시티의 컬러를 빗대 이날만큼은 맨체스터 주인이 맨유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뒤이어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하지만 오스카상은…"이라고 워커를 직격했다. 승리는 맨유가 가져갔지만, 만약 이 경기에서 연기상을 뽑는다면 워커에게 수여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워커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글을 남겼다.
리그에서 2연패를 하던 맨유는 리그 4연패에 빛나는 맨시티를 꺾으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6승4무6패 승점 22를 기록, 13위에 머물렀지만 중상위권팀과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달 에릭 텐하흐 감독 후임으로 맨유 지휘봉을 잡은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은 자신의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한 두 번째 감독으로 우뚝 섰다. 첫 번째 기록자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다.
반면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 최대 위기를 맞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번 패배로 사면초가에 내몰렸다. 컵 포함 최근 11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맨시티는 리그에서 승점 27에 머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인 5위로 추락했다. 선두 리버풀(승점 36)과의 승점차는 어느덧 7점으로 벌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BBC'의 '매치오브더데이'를 통해 "나는 충분히 잘해내지 못했다. 나는 보스이고, 감독이다.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그게 현실이다. 변명은 필요없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맨시티 원정에서 승리한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대단한 일을 해냈다. 아스널에 패한 경기와는 달랐다. 그 경기와 달리 이번엔 믿음에 있었다"고 반색했다. '승리 영웅'으로 우뚝 선 아마드에 대해선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다. 텐하흐가 그를 1군으로 데려오고,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제 우리는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며 아마드를 외면한 텐하흐 감독을 우회 비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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