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SK가 뜨면 무슨 일이든 생긴다?'
지난 주말 남자프로농구 6경기 가운데 단연 '이슈'가 된 것은 15일 열린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S더비'다.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유일한 공식 라이벌전인 'S더비'는 두 팀의 영문 앞글자를 딴 이름으로, 흥행과 다양한 이벤트로 관심을 끌어왔다.
지난 몇년간 과거의 명가 삼성이 하위팀으로 전전하는 바람에 다소 김이 빠졌는데, 이번에 다시 불붙게 됐다. 삼성이 이번에 2022년 10월 29일 이후 2년여 만에, 12연패 끝에 88대84로 승리했다.
올시즌 현재까지 막강 선두 SK가 9연승 이후 시즌 팀 최다 3연패에 빠진 것도 '뉴스'이거니와 9~10위였던 삼성이 '넘사벽'을 깨는 이변으로 지독한 징크스를 깬 것도 '이슈'였다.
SK 팬들은 아쉬움이 크겠지만, 삼성 등 다른 농구팬에겐 흥미로운 이슈가 됐다. 그런데 SK가 '이슈'에 연관된 것은 이번뿐이 아니었다.
올시즌 SK가 출전한 경기에서 각종 사건·사고와 스토리가 유독 많았다. '이슈메이커' SK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SK는 10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큰 이슈를 만들어줬다. 74대80으로 패하며 시즌 최다 10연승에 실패하는 과정에서 최준용(KCC)의 커리어하이 기록까지 허용했다.
SK에서 프로 데뷔해 7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최준용이 한 쿼터(1쿼터 17점), 한 경기(42점) 개인 최다득점, 한 경기 3점슛 개인 최다 타이(6개) 기록을 수립하며 친정팀의 10연승에 재를 뿌렸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흥미를 유발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KBL이 지난 7일 판정 오류를 인정하고 해당 심판에 대한 징계를 공식 발표한 것도 6일 열린 SK-정관장의 경기(SK 73대69 승) 때문이었다. 당시 SK가 71-67로 앞선 4쿼터 종료 29.6초 전, 정관장 박지훈이 SK 김선형의 공을 가로채기해 속공을 시도했다. 노마크 상황이라 속개됐다면 정관장이 2점 차로 따라붙을 게 확실했는데, 심판이 김선형의 백코트 바이얼레이션 휘슬을 불었고 비디오 판독 결과 바이얼레이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달 12일 원주에서 열린 SK와 원주 DB의 경기(SK 88대80 승)에서는 종료 직전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김주성 DB 감독이 퇴장당했고, DB 구단 단장과 사무국장이 경기 종료 후 항의를 계속했다는 등의 이유로 무더기 제재금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논란의 두 경기 모두 SK가 뭘 잘못한 게 아니고 심판의 경기운영 미숙, 판정에 도를 넘어 대응한 상대 구단으로 인해 시끄러워진 것이었다.
올시즌 최고 이슈였던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의 '수건폭행' 사건도 SK와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지난달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소노의 경기(SK 91대71 승)서 하프타임 라커룸 미팅 도중 김 전 감독이 A선수를 질책하는 과정에서 '수건폭행'을 한 게 폭로되자 자진사퇴하고,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는 등 파장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SK가 출전했던 경기에서 '이슈'가 발생하는 사례가 유독 잇따르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이 "우리는 그냥 경기에 임했을 뿐인데 하필 이상한 상황이 발생한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을 만하다. 그래도 전체 농구판 흥행으로 보면 보는 재미를 높여줄 흥미거리가 추가된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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