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으로 가득 찬 베스트 11'에 손흥민(32·토트넘)이 당했다. 고의성마저 의심된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17일(한국시각) 발표한 'EPL 주간 베스트11' 명단에 손흥민이 제외됐다. 이 리스트가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의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결과다.
무엇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제외하고 무려 3명이나 선발됐다는 점이 더욱 기이하다. 파페 사르와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는 베스트11 명단에 들어갔다. 그러나 기록과 임팩트 면에서 손흥민은 분명 이들보다 월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때문에 이번 BBC의 '주간 베스트11'은 신뢰도를 크게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명단을 작성하는 인물은 트로이 디니(36)다. 영국 버밍엄 출신으로 현역 시절에는 왓포드FC와 버밍엄시티 등에서 활약했다. 왓포드의 간판 공격수로 무려 11년간(2010~2021)이나 활약하며 2014~2015시즌 챔피언십 2위로 EPL 승격을 이끌기도 했다. EPL 경력이 그리 화려하다고 할 수는 없다.
디니는 BBC에서 EPL 라운드가 끝난 뒤 주간 베스트11을 선정하고, 선수들의 선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16라운드가 대상이었다면 손흥민이 포함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손흥민은 최근 몇 경기에서는 매우 부진했지만, 16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만큼은 최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5분만 뛰면서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12분에 자신의 시즌 6호골을 터트렸고, 전반 25분과 추가시간에 각각 1개씩의 도움을 추가했다. 이날 2개의 도움을 추가하면서 손흥민은 역대 토트넘 선수 최다 도움(68개)을 기록하게 됐다. 스스로 '토트넘 레전드'임을 증명했다.
덕분에 토트넘도 최근 공식전 5경기 무승의 늪에서 화끈하게 탈출할 수 있었다. 사우스햄튼을 5대0으로 꺾었다. 순위도 10위로 올라갔다.
손흥민은 경기 후 최우수 선수(MOM)가 됐다. 각종 현지 매체의 평점도 최고수준으로 받았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9.79점을 줬다.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가다. 실제로 10점 만점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상급 평가다. 소파스코어 역시 경기 최고 평점이자, 팀내 최고 평점인 9.3점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니는 손흥민을 '베스트11'에 넣지 않았다. 토트넘 선수들을 전부 제외한 것도 아니다. 파페 사르와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를 넣었다. 오로지 '손흥민만' 뺐다.
하지만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을 기준으로 사르는 9.19점, 스펜스는 8.54점이다. 심지어 그레이는 7.15에 불과했다.
손흥민과 적게는 0.6점에서 많게는 2.64점이나 차이나는 선수들을 베스트11에 포함시키면서 정작 이 경기의 최고평점을 받은 MOM은 뺐다. 고의성과 악의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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