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가 유광점퍼를 입게 되네요."
김강률(36)은 지난 13일 LG 트윈스와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에 계약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26순위)로 입단한 김강률은 통산 448경기에서 476⅔이닝 동안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확실하게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던 그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했다. 2017년 70경기에서 7승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으로 활약했고, 이듬해에도 65경기에서 11홀드를 하는 등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2021년 21세이브를 하며 '두산 왕조' 시절의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던 그였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많이 닿지 못했다.
올 시즌 김강률은 다시 한 번 반등했다. 53경기에서 2승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두산의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그는 두산과 복수의 구단에서 제의를 받았다. 대부분 구단이 2년 보장 제시에 그쳤던 반면, LG 구단은 3년 보장을 내세웠다. 결국 김강률도 결정을 내렸다.
LG 구단은 "김강률 선수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약 18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된 김강률은 "이적하겠다고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두산에서도 최대한 나를 신경써주고 대우를 해주시려고 했다"라며 "LG에서 3년 보장을 제시해주셔서 그 부분에 마음이 갔다"고 말했다.
비록 대우가 좋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뛰었던 팀을 떠나는 게 쉽지 않은 일. 김강률은 "두산은 18년동안 프로 처음 시작부터 있었던 팀이라 가족같은 존재다. 좋을 때도 좋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늘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설 수 있었다. 항상 감사드린다"라며 "두산에서는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억이 있다. 부상당한 뒤에도 꾸준히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그래도 가장 감사하고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LG에서도 적응은 문제 없을 전망. 김강률은 "그래도 잠실구장을 쓰는 환경이 같은 만큼, 다른 구단보다는 편하게 느껴진다. 야구장에서는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었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유광점퍼를 입게될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김강률을 향해 가장 많이 붙었던 물음표는 '몸상태'였다. 김강률 역시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2년 전보다는 작년이 좋았고, 또 올해가 좋았다"라며 "걱정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고민할 예정. 두산에서 달고 있던 27번은 박동원이 달고 있다. 김강률은 "남은 번호 중에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강률은 달라진 팀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꿈꿨다. 그는 "LG는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니 나도, 팀도 우승을 하도록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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