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땅과 흰 구름의 경계가 맞닿는 인도네시아. 그곳엔 천사들이 사는 섬 '바탐'이 있다. 해맑게 웃으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저마다 행복이 가득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며 하루를 보내다 보니 삶의 만족도가 높다. 밝은 웃음과 마주하다 보니 함께 따라 웃는 나를 발견한다. 그렇게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삶 속으로 발을 내디딘다. 그들의 삶이 익숙해질 무렵 행복과 건강이 내 몸을 감싼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여행의 참맛, 바탐 여행이 주는 특별한 선물이다. 최고의 겨울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꼬박 한 달을 묵힌 인도네시아 바탐과 빈탄 여행기, 여정의 첫 시작은 바탐이다.
"모여라, 친구들" 나누며 커지는 행복
지난 11월 27일 오후 5시45분에 바탐으로 향했다. 제주항공이 수·목·토·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 덕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늦은 항공편 일정에 여행 전 준비부터 여유롭다. 아니, 그럴 줄 알았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하염없이 눈이 내렸다. 그것도 117년 만에 11월 최대 폭설이다. 주황색 조명과 하얀 눈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활주로의 풍경은 아름다웠지만, 두 번의 지연과 비행기 아이싱(얼음 방지를 위한 작업) 작업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경험을 수차례. 11시 40분이 되어서야 활주로로 비행기가 이동했다. 빙판과 같은 활주로를 보자 곤두선 신경세포들은 쉽게 진정이 되지 않는다. 불안감이 기대감, 설렘으로 바뀌는 잊지 못할 순간이다. 쉽지 않은 출발이지만, 바탐의 항나딤 국제공항에 도착한 모든 게 일사천리다. 도착 비자 발급과 세관, 입국심사까지 짧은 시간에 끝이 난다. 인도네시아의 신흥 관광지라는 점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30여 년간 바탐에서 여행 사업을 한 공자영 인코바탐 대표는 "바탐은 해외여행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도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여행과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는 지역"이라며 "1980년대 말부터 2011년까지 무려 10배의 인구가 늘어난 바탐은 현지 경제특구이자 관광지로도 급부상한 곳"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바탐은 12월 중순이 시작되는 지금부터가 여행의 최적기다. 추운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에서 편안하게 몸을 녹일 곳을 피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11월부터 3월까지 우기라고 하지만 소나기가 내렸다 금세 개는 '스콜'이 전부다. 바탐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이다. 저렴한 물가, 가성비 높은 교통편, 맛있는 음식과 안락한 숙소, 다양한 액티비티 등 모든 면에서 만족도가 높다. 세계적인 설계사가 만든 골프 코스를 저렴한 금액에 즐길 수 있으니, 골프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 볼거리 풍성
바탐 주요 관광지로는 이슬람 대사원 '라자 하미다', 중국 사원, 미니발리로 불리는 '투리비치 리조트', 라노 아일랜드, '발레발레' 원주민마을 등이 있다. 라자 하미다 사원은 바탐의 랜드마트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다.
파란색과 흰색이 뒤덮은 거대한 건축물의 조화로움이 인상적이다. 무슬림이 아니면 예배당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사원 내부는 둘러볼 수 있어 이슬람 전통 건축 양식 등 볼 수 있다. 신발을 벗고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사원 내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이들과 마주할 수 있고,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며 그들의 문화도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바탐의 중국 사원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공존하고 있는 게 이색적이다. 덕분에 때 묻지 않은 현지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고, 교감하는 공간이 된다. 투리비치 리조트는 꽃(투리)라는 이름 그대로 많은 꽃을 볼 수 있다. 발리 현지 건축을 옮겨 놓은 듯 해서 사진 명소다.
라노 아일랜드의 바닷물은 유독 젊은이들에게 관대하다. 스노클링,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라노 아일랜드는 바탐 남단의 라노섬 선착장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닿는 곳이다. 백사장을 앞에 두고 시원한 음료수 한 잔만 마셔도 행복감이 가득하다.
바탐 여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은 발레발레 원주민마을이다. 바탐 도심에서 이동하는 시간은 1시간 남짓. 도심을 벗어나 붉은 땅이 차장을 가득 채우면 원주민 마을에 다다른다. 발레발레 원주민 마을은 전문 관광지가 아니다. 최근엔 현지인들이 친구, 가족과 함께 주말 여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많은 사람이 찾고 있어 오버투어리즘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법도 한데, 환대가 넘친다. 마을 초입부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맨발로 뛰쳐나와 반갑다며 인사를 전한다. 그들에게 관광객은 자신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기 위한 친구다.
환한 웃음, 행복한 마음 '활기 가득'
마을 앞 해변의 맹그로브 숲과 바다를 향해 한없이 뻗은 다리, 그곳에서 싱가포르 마리아나샌즈배이를 보고 있으면 이곳이 싱가포르인지, 인도네시아인지 햇갈리기 시작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관광객이 올 때면 진행되는 춤 공연이다.
방문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한 순수한 마음을 담은 공연이지만, 오히려 그들의 삶을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불편함 마음이 앞선다. 오히려 함께 어구망을 수선하고, 음식을 만드는 등 자연스레 삶에 녹아들 수 있는 대체 활동이 있었으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을지 모른다. 커피 강국인 인도네시아답게 커피 한 잔 나누며 그저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행복함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함께 맹그로브 숲을 그저 말없이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의 문제다. 매 순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특별한' 무엇인가는 오히려 여행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바탐 여행의 느낌은 강렬했다.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여행지로서 덕목 중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심심한 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묘한 매력은 'OO과 함께라면 더욱 즐겁겠구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게 만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여행지를 돌다 보니 배가 출출해지시작한다. 바탐 중심부의 나고야 시티는 대표 먹거리 장터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음주도 자유로운 편이다. 젊은이들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인구 구조적 특성상 야시장은 활기차다. 기존 동남아 야시장과 달리 현대화된 시설은 이용 만족도를 높인다.
바탐(인도네시아)=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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