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가면 다를 거 같아? 선택지 별로 없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장해오며 대표적인 '성골 유스'로 사랑받았던 마커스 래시포드(27)가 커리어의 기로에 서 있다.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 부임이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등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 때는 아예 출전 명단에서조차 제외됐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같은 신세였다.
이는 아모림 감독이 의도적으로 내린 결정이다. 아모림 감독은 래시포드와 가르나초의 명단 제외를 통해 맨유 선수단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심었다. 최선을 다해 열정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을 결집시켰다.
그러나 '당한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이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자 래시포드는 충격을 받았다.
급기야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7살 때부터 몸담았던 맨유를 떠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아모림 감독의 냉정한 처사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이런 래시포드를 향해 맨유 레전드 선배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 레스터시티 감독이 '진심어린 경고'를 날렸다. 니스텔로이는 래시포드와 각별한 사이다. 레전드 커리어를 지닌 선배였고, 이후에는 코치로 래시포드를 이끌었다. 또한 이번 시즌 초반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 후에는 감독대행을 맡아 래시포드를 지도하기도 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9일(한국시각)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맨유를 떠날 생각을 하는 래시포드를 향해 자신의 레알 마드리드 시절 경험을 들며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명실상부한 '맨유 레전드'다. 현역 시절 맨유 유니폼을 입고 219경기에 출전해 150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났다. 판 니스텔로이가 향한 곳은 스페인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해 2010년 1월까지 뛰었다. 레알에서 세 시즌 반을 소화하며 라리가 우승 2회를 기록하는 등 레전드 커리어를 이어갔다.
하지만 판 니스텔로이는 이런 자신의 경력에 대해 '운이 따랐다'고 표현하며, 맨유를 떠나도 좋은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고 래시포드를 향해 경고했다.
판 니스텔로이는 "나는 운이 정말 좋았다. 운 좋게 레알에서 뛸 수 있었다. 맨유에서 떠나면 어디로 갈 수 있겠나? 아마 레알 뿐이다. 다른 구단들은 같을 수 없다. 나는 이제 그런 클럽, 선수에게 일시적으로 스치는 작은 클럽에서 뛴다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맨유와 같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빅클럽에서 박차고 나오게 되면 차가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내용이다. 맨유에서 나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명문 빅클럽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남아있으라는 메시지다. 래시포드에게 한 마디로 '정신차리고, 현실을 봐'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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