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런 선수는 없었다."
베트남 축구가 한 명의 귀화 선수의 등장에 흥분했다. 브라질 출신 응우옌 쉬안 손(27·본명 하파엘손)은 21일 베트남 푸토의 비엣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24년 AFF 챔피언십(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2골2도움을 폭발하며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승1무, 승점 10을 기록하며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26일과 29일 싱가포르와 홈 앤 어웨이로 결승 진출권을 다툴 예정.
신장 1m85 스트라이커로, 브라질, 일본(베갈타 센다이), 덴마크(네스트베드)를 거쳐 2020년부터 베트남 무대를 누비는 쉬안 손(남딘)은 지난 11월, 베트남 5년 거주 조건을 채워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베트남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김 감독이 뽑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린 쉬안 손은 이날 홈팬 앞에 첫 선을 보였다. 후반 3분 뷔 비 하오의 선제골을 도운 쉬안 손은 후반 10분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낚았다. 3-0으로 앞선 후반 45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고, 2분 뒤 응우옌 티엔 린의 쐐기골을 도왔다.
김 감독은 "쉬안 손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온마음을 다해 뛰었다. 이 유니폼을 입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쉬안 손을 비롯한 모든 선수가 200% 능력을 발휘했다"고 엄지를 들었다.
베트남 해설위원 꽝하이는 "베트남 대표팀 역사상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공격수는 없었다"고 쉬안 손을 극찬했다.
쉬안 손은 "경기 중 미얀마 4번 선수(소 모 캬우)가 '너는 베트남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나는 가족과 함께한 5년 동안 이곳을 고향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함을 느꼈다. 이 국가와 국가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국가 제창에 대해선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 나는 이 국가와 팬들을 존중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2~3년 안에 모든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2008년과 박항서 전 감독이 이끌던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동남아 월드컵'인 AFF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지난 2022년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베트남은 지난해 부임한 '식사마'의 지도력을 앞세워 정상 탈환을 노린다. 베트남-싱가포르전 승자는 태국-필리핀 승자와 내년 1월 우승컵을 다툰다.
한편,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1일 필리핀에 0대1로 패하며 각조 1~2위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을 놓쳤다. 귀화 선수가 중심이 된 인도네시아는 이번대회에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핵심 자원을 뽑지 못하고 22세이하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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