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이 이동이 예상보다 자유롭지 않다. 시장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현재의 A,B,C 등급으로 나뉜 2021년 FA 시장부터 4년 동안 국내 FA 이적을 살펴본 결과 사인앤 트레이드를 포함해 총 25명이 이적을 했다. 이 중 보호 선수가 20명인 A등급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보호선수가 25명인 B등급이 8명이었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은 6명 뿐이었다.
비율로 따져보면 A등급은 4년 동안 총 21명이 시장에 나왔는데 11명이 이적해 52.4%가 팀을 바꿨고, B등급은 28명 중 8명이 유니폼을 바꿔 28.6%였다. C등급도 21명 중 6명이 팀을 옮겨 28.6%를 기록했다.
등급제를 시행하면서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 선수들이 혜택을 많이 볼 것으로 예측됐었다. 연봉이 싸거나 첫 FA가 35세 이상인 베테랑 선수들이 C등급이 되는데 보상 선수가 없는 등급제가 시행되면서 이적에 날개를 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예상보다 이적이 쉽지는 않았다.
2020시즌 후 처음으로 등급제로 시행된 FA 시장에선 C등급이 김용의 1명 뿐이었다. 원 소속팀 LG 잔류 계약을 했다. 2021시즌 후 열린 두번째 시장에선 4명의 C등급 선수가 나왔는데 강민호와 정훈은 삼성과 롯데에 잔류했지만 박병호가 KT로 이적했고, 허도환이 LG로 이적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2022시즌 후엔 9명의 C등급이 나왔다. 이 중 이태양과 오선진이 한화로, 원종현이 키움으로 이적해 3명이 팀을 옮겼다. 5명은 잔류 계약을 했고, 강윤구는 끝내 계약하지 못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2023시즌 후엔 7명의 C등급이 나왔는데 이적은 딱 1명 뿐이었다. 임창민이 삼성으로 이적한 것이 전부였다. 장민재(한화) 강한울 오승환 김대우(이상 삼성) 고종욱(KIA) 김민식(SSG) 등은 모두 원 소속팀과 잔류 계약을 했다.
이번 시장에서도 C등급은 인기가 별로다. A등급인 최원태가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했고, B등급인 심우준 엄상백(이상 KT→한화) 허경민(두산→KT) 장현식(KIA→LG) 등이 새롭게 팀을 옮겼는데 C등급은 김강률만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것이 유일하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20명의 FA 중 C등급은 총 8명. 21일 현재 5명이 계약을 했는데 김강률만 이적했고, 김헌곤(삼성) 우규민(KT),최정(SSG) 임정호(NC) 등은 모두 잔류했다.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 등 C등급 3명이 아직 계약하지 않은 상황인데 이적보다는 잔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결국 보상선수라는 걸림돌이 없어도 타 팀에서 필요해야 영입을 하는 것은 똑같다. FA를 영입한다는 것은 C등급이라고 해도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 주전급으로 팀에 필요한 인물이면 원 소속구단에서 나서서 잔류 계약에 열을 올린다. 최정이나 강민호 오승환 등 거물급 선수들이 모두 잔류한 이유다.
그래도 보상선수가 없어 이적 기회가 늘어난다는 순기능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LG는 허도환을 데려오면서 백업 포수 고민을 덜었고, 삼성은 임창민을 영입해 불펜을 강화할 수 있었다.
팀에 필요하다면 보상선수를 주고서라도 데려오지만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면 보상선수가 없어도 쳐다보지 않는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 그지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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