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승부 앞에서 존중 따윈 잊은 걸까.
맨시티 스타 잭 그릴리시가 '친정' 애스턴빌라 팬에 보인 행동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그릴리시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치고 빌라팬이 모인 관중석을 향해 세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 장면을 본 현지 매체는 그릴리시의 '세 손가락'이 맨시티 입단 후에 차지한 EPL 타이틀 갯수 혹은 2022~2023시즌에 달성한 트레블이라고 해석했다. 2021년, 잉글랜드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파운드(당시 환율 약 1600억원)에 빌라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그릴리시는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맨시티의 리그 3연패에 기여했다.
빌라팬은 '아무리 팀이 패했어도 친정팀에는 예우를 갖췄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릴리시는 버밍엄 태생의 빌라 유스 출신이다. 빌라 1군에서 9년을 지냈다. 그릴리시는 하프타임을 마치고는 옛 동료인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 신경전을 벌였고, 후반 42분 존 맥긴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이날 맨시티는 전반 16분 욘 듀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 20분 모르건 로저스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승기를 내줬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필 포든이 만회골을 내줬지만, 거기까지였다. 1대2로 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부임 후 역대급 부진에 휩싸인 맨시티는 최근 12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부진 속 승점 27로 6위로 추락했다. 맨시티를 꺾은 빌라(승점 28)가 5위로 올라섰다.
그릴리시는 지난해 12월16일 크리스탈팰리스전(2대2 무)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고 꼬박 1년 넘게 리그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는 등 맨시티의 부진 원흉 중 한 명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릴리시는 지난시즌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팀이 치른 경기 중 15경기를 놓쳤다. 계속된 부상은 그릴리시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첫 시즌과 세 번째 시즌 경기력은 극과 극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린 과거에 실점하지 않았을 골을 실점하고, 과거에 넣었을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축구에서 이유는 하나가 아니다. 사소한 많은 요인이 있다"며 "결국 (부진 탈출은)우리에게 달렸다. 해결책은 선수들이 복귀하는 것이다. 우린 정상적인 중앙 수비수가 한 명 뿐"이라고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어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을 엄청나게 신뢰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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