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내부 무한경쟁을 통한 주전 유격수 발굴로 가닥을 잡았다. FA 시장에 하주석이 나와있지만 두산은 관심을 두지 않았다.
두산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출혈이 심했다. 지난 10년 동안 유격수 자리를 지켰던 김재호가 은퇴했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은 FA 계약을 통해 KT로 이적했다. 구원투수 김강률도 LG로 떠났다. 왼쪽 내야를 지탱하는 기둥 2개가 동시에 뽑힌 셈이다.
이런 면에서 하주석은 두산이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자원이었다.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FA를 신청한 선수는 총 20명. 23일 현재 15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B등급 유격수 하주석, 투수 이용찬, C등급 내야수 서건창, 외야수 김성욱, 투수 문성현이 아직 미계약자다. 하주석은 아직 30세로 이들 중 가장 젊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가 1라운드 1번으로 지명한 특급 유망주 출신. 잠재력을 만개하지는 못했지만 1군에서 충분히 기량을 증명했다.
사실 두산 내야는 완전히 오리무중이다. 유격수와 3루수에 구멍이 나면서 2루수까지 영향을 미쳤다. 올해 2루를 맡았던 강승호가 3루로 이동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전면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금은 알 수 없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7~8명이 경쟁"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미 마무리캠프에서 강승호를 3루에 투입해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하주석은 통산 유격수 794경기 3루수 20경기, 2루수 3경기를 소화했다. 현재 두산의 가려운 부분을 딱 긁어줄 법한 선수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FA 시장과 우리 팀의 상황은 별개의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주전 유격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외부에서 수혈할 계획은 없다는 이야기다.
아무래도 보상선수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B등급을 데려가는 구단은 원소속팀에 연봉 100%와 보호선수 25인 외 1명을 보상으로 내줘야 한다. C등급이라면 보상선수 없이 연봉 150%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두산은 '화수분 명가' 답게 내야 유망주 자원이 풍부하다. 강승호를 비롯해 박준영 이유찬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 박준순까지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이유찬은 2루수로 679⅔이닝, 유격수로 400⅓이닝, 3루수로 363⅓이닝을 뛰어 보여준 바가 제일 많다. 올해 유격수에서는 박준영이 가장 많은 434⅔이닝을 책임졌다. 신인 여동건도 2루수로 5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번으로 뽑은 박준순도 청소년대표팀 출신 내야수라 잠재력이 크다.
두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격수 자리가 확실하다. 친정 한화가 FA로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심우준을 보낸 KT도 큰 걱정이 없다. 2루수 김상수의 본래 포지션이 유격수다. 이외에 KIA 박찬호, 삼성 이재현, LG 오지환, SSG 박성한, 롯데 박승욱, NC 김주원 등이 버티고 있다. 키움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팀인 데다가 최근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해 하주석과 연결고리가 미약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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