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양현종을 잊고 있었네.
KIA 타이거즈가 내년 2연패, 왕조 건설을 노린다는 건 명확해졌다. 역대급 외국인 구성에, FA로 떠난 장현식의 빈 자리를 조상우로 메우는 깜짝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내년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과 1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넘겨다.
확실한 메시지다. 미래도 중요하지만, 당장 새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성 있다. 우승 전력들이 건재하다. 여기에 조상우를 포함해 박찬호, 최원준의 '커리어하이'를 기대해볼만 하다. 이 세 사람 모두 예비 FA이기 때문이다.
생애 첫 FA. 나이도 어리고 기량이 정점을 찍을 때다. 가장 큰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 선수들이 내년 시즌 눈에 불을 켜고 야구를 할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KIA 전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내년 시즌 후다. 주축 선수가 3명이나 FA가 된다고 하면, 구단 운영에 있어서 결코 호재가 아니다.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돼있는데, 그 선수들을 다 잡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특정 선수에 집중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서운하고, 그렇다고 협상을 흐지부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머리가 아플 일이다.
문제는 이 세 사람만으로도 복잡해 보이는데, 우리가 잊고있는 더 중요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양현종.
'대투수' 양현종 역시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16 시즌 이후 첫 FA 자격을 얻고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자 KIA와 1년 22억5000만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짧은 미국 생활을 마친 후 2022 시즌을 앞두고 2번째 FA가 돼 KIA로 복귀하며 4년 총액 103억원에 합의했다.
그리고 내년이면 벌써 4년 계약이 끝난다. 양현종은 내년 37세가 되는데, 아직 실력은 'A급'이다. 올시즌 29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찍으며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물론 3번째 FA 계약을 하면 첫 시즌 38세고, 당연히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나이다. 상징성 때문에 KIA를 떠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렇다고 협상이 쉬울까. 오히려 이렇게 '영구결번급' 선수를 대우하는 게 구단 입장에서는 더 어렵다. SSG 랜더스 최정이 이번 스토브리그 4년 110억원 계약을 한 것도 양현종의 자존심을 긁을 수 있는 부분이다.
안그래도 내부 FA가 많이 나오는 타이밍에 양현종 대우까지 생각해야 하니 KIA 심재학 단장은 벌써 1년 후 걱정을 해야할 수도 있다. 샐러리캡 제도가 폐지될 수 있다고 해도, 선수 몸값 지출 부담이 너무 커질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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