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훈(43)이 "삭발 연기 차별화 주고 싶어 두피 문신까지 감행했다"고 말했다.
박훈이 26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액션 영화 '하얼빈'(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박훈은 극 중 일본군 육군소좌 모리 다쓰오를 연기했다.
박훈은 캐릭터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과감히 삭발을 한 지점에 "처음엔 우민호 감독이 제안을 했다. 개인적으로 '하얼빈'이라는 영화는 시처럼 느껴졌다. 시는 익숙하지 않지만 읽는 독자마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시 같은 영화에 내 연기를 함축적으로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삭발 제안을 받았고 외형적으로 표현했을 때 괜찮을 것 같았다. 삭발을 데뷔 때 해봤는데 그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하얼빈'에는 다른 얼굴이 필요했는데 그래서 두피 문신을 도전하게 됐다. 두피 문신으로 기존의 내 모습에서 이마 라인을 전부 바꿨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여 캐릭터를 만들었고 촬영지인 라트비아 가서 우 감독에게 보여줬는데 너무 좋아하더라. 영화를 보고 잘 한 선택이었다. 관객이 캐릭터에 몰입 할 수 있는 미장센으로 훌륭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라트비아라는 나라는 동양인이 많지 않다. 그 당시 촬영 때는 지금보다 벌크업도 되어 있고 동양인이 삭발을 하고 다니니까 라티비아 시민들이 굉장히 무서워하더라. 그게 나도 느껴지고 보여졌다. 그래서 모자를 쓰고 다녔는데 모자를 벗게 되면 내 주변으로 길이 열리더라. 그 모습을 보면서 '하얼빈' 배우들, 스태프들이 다들 웃더라. 아마 내 품에서 흉기가 나올 것 같았나보더라. 무서운 비주얼이니까 착하게 보이려고 웃으면서 다녔는데 그게 더 무섭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일본어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다는 박훈은 "아무래도 나는 한국인이니까 내가 연기를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나. 그래도 한국 작품에 쉽지 않은 배역으로 함께해준 릴리 프랭키도 있고 일본 관객이 보기에 불편함이 없길 바랐다. 최대한 일본어 연기의 자연스러움에 있어서 근사치에 다다르려고 노력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어렵더라. 일본어로 연기를 해야 하니까 까다롭게 느껴졌다"며 "일본어 선생님한테 한국말로 모리 다쓰오의 감정과 대사를 전부 설명해 입력해줬고 그걸 다시 일본어로 출력했다. 작품이 끝나고 나니 나보다 그 선생님의 한국어 연기가 더 늘었더라. 너무 연기를 잘해서 나중에 한국 작품 오디션을 보라고 하기도 했다.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후회하지 않게 연기 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얼빈'은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그리고 이동욱 등이 출연했고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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