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표팀 주전포수 가이 다쿠야(32)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성했다. 26일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10번'이 찍힌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포수 출신 레전드인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45)이 선수 시절에 썼던 배번이다. 가이 영입을 주도한 아베 감독이 자신의 등번호를 물려주고 후계자로 지목한 셈이다. 규슈 오이타에서 태어나 자란 가이는 어린 시절부터 요미우리 주전 포수 아베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했다.
가이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육성 선수로 출발해 최고 포수로 성장했다. 소프트뱅크에서 등번호 130번으로 시작해 62번, 19번을 사용했다. 정식선수가 되고 주축선수로 자리 잡으면서 배번이 바뀌었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선 10번 유니폼을 입었다.
대표선수 경력이 화려하다.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 2023년 WBC 일본대표로 출전해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에 열린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나가 대표팀 안방을 지켰다.
퍼시픽리그의 강자 소프트뱅크 주전 포수가 요미우리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예상하기 어려웠던 파격이다. 일본언론은 가이가 요미우리와 '5년-20억엔(약 186억원)'에 계약한 것으로 추정한다. 최고 포수를 최고 대우로 예우했다. 그런데 투자에 관한 한 요미우리보다 소프트뱅크가 더 강력하고 적극적인 팀이다. 최근 오프시즌 최강자는 소프트뱅크였다. 몸값을 떠나 아베 감독과 요미우리가 선수 마음을 움직였다. 가이는 요미우리로 옮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베 감독"이라고 했다.
퍼시픽리그에서 센트럴리그로 무대가 바뀐다. 최고 포수라도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없이 투수도 타격을 한다. 투수가 보통 9번 타순에 들어간다. 가이는 새 팀, 새 리그에서 많이 공부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포수 3명 체제로 갔다. 오시로 다쿠미(31)와 기시다 유키노리(28), 고바야시 세이지(35)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오시로가 96경기, 기시다가 88경기, 고바야시가 46경기에 출전했다. 주전 포수였던 오시로의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까지 포수로 133경기에 나갔는데, 올해는 45경기에 그쳤다. 3년 만에 1루수로 들어가 39경기에 출전했다. 기시다의 역할이 커지고 있었다. 기시다는 이번 시즌에 도루저지율 4할7푼5리를 기록했다. 센트럴리그 이 부문 1위를 했다.
가이가 합류해 국가대표 출신 포수가 3명이 됐다. 오시로는 2023년 WBC 일본대표팀 백업포수였다. 고바야시는 2017년 WBC에 출전했고, 2019년 프리미어12 우승 멤버다. 포수 레전드 아베 감독 아래 요미우리가 포수 왕국이 됐다.
아베 감독은 가이를 두고 "투수와 얼굴 표정만으로 대화할 수 있는 포수다. 흔히 포수가 아내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느낌을 주는 선수다"라고 극찬했다. 또 "포용력이 있어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팀 중 포수 라인업은 최고다. 가이가 합류해 포수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요미우리는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팬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요미우리의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미우리는 2019~2020년, 2년 연속 재팬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2년 연속 1경기도 잡지 못했다. 2년 연속 4연패를 했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굴욕이다. 상대팀이 소프트뱅크였고, 가이가 안방을 지켰다.
앞서 영입한 다나카 마사히로(36)도 재팬시리즈 악연이 있다. 라쿠텐 이글스 에이스였던 다나카는 2013년 요미우리와 재팬시리즈에 선발로 2경기에 등판했다. 7차전에 마무리로 출전했다. 라쿠텐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요미우리는 2012년 마지막 우승 후 세 차례 재팬시리즈에 올랐다. 세 번 모두 실패했는데 당시 상대팀 주력 선수 둘이 요미우리로 왔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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