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든 가능성을 일단 열어두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인 팀이었다. FA 시장 개장 이후 내야수 심우준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고, 곧바로 투수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에 영입을 완료했다.
4년 총액 128억원을 쓴 한화는 외국인 선수 영입까지 모두 완료하면서 빠르게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렸다.
큼지막한 겨울 과제를 마쳤지만, 아직 완벽하게 모든 걸 털어내지는 못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하주석은 올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2016년 115경기 출전을 시작으로 하주석은 한화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2019년 무릎 부상으로 5경기 나오는데 그쳤지만, 2021년 10홈런을 날리는 등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왔다.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문제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음주운전에 적발됐고, 7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23년 시즌을 사실상 날렸고, 이미지에도 오점이 남았다.
더욱 더 큰 문제는 굳건하게 지켜왔던 자리가 흔들렸다. 이도윤이 106경기에서 타율 2할5푼2리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하주석은 64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1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초반 햄스링 부상이 겹치면서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7월 나온 13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8월 10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결국 완벽하게 주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확실한 입지가 아니었던 하주석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 행사를 택했다. 25인 외 보상선수 한 명을 보내야 하는 B등급이었던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화는 그사이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채웠다. 심우준은 수비 만큼은 보장돼 있는 카드. 타격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였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심우준과 타격파트에 빠른 발을 살릴 수 있는 타격을 주문하는 등 주전 유격수로 기대를 보였다.
심우준 영입으로 한화는 하주석과의 계약에서 조금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도윤을 비롯해 신인으로 뽑은 배승수 이지성 등은 안정적인 수비로 백업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주석은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지만, 확실한 출전 기회 보장은 힘든 상황이 됐다.
결국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화 측 역시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카드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 않다. 적절하게 카드만 맞는다면 선수를 위해서라도 충분히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라며 "카드가 맞는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주석 역시 팀에 따라서는 충분히 주전 유격수로 뛸 기량은 있다. 올해 부상이 있긴 했지만, 풀타임 출전과 더불어 두 자릿수 홈런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성실함 역시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외부 FA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등은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대권'을 노리는 팀에서 보험용으로도 하주석은 준수한 카드가 될 수 있다.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선수 자체의 가치는 충분하다. 하주석의 2025년 시즌은 어느 팀에서 맞이하게 될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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