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여러 구장을 봤는데 여기가 최고 구장이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넘버1'이다. 스크린이나 유리의 개방감이 엄청나고 깨끗하다."
미일 통산 '203승'을 기록 중인 다르빗슈 유(38)가 지난 11월 8일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 에스콘필드 홋카이도를 방문한 뒤 올린 글이다. 옛 소속팀의 신구장을 처음 찾은 다르빗슈는 니혼햄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단 공식 훈련이 끝나고 1년 위 선배 미야니시 나오키(39)와 캐치볼을 하고 몸을 풀었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니혼햄 에이스 이토 히로미(27)를 만나 마운드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니혼햄 구단은 에스콘필드 대형 스크린에 'WELCOME to ESCONFIELD DARVISH YOU'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친정팀을 잊지 않은 '슈퍼스타'의 귀환을 환영했다.
다르빗슈는 앞서 에스콘필드 내 굿즈 매장에 들렀다. 운동에 필요한 물품과 기념품을 구입했다. 매장에 있던 팬들은 예고 없이 나타난 다르빗슈를 보고 환호했다. 비시즌에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한 셈이다.
다르빗슈는 에스콘필드 내 호텔에서 두 아들과 숙박했다. 2023년 개장한 최신형 개폐식 돔구장 에스콘필드를 속속들이 경험한 셈이다.
니혼햄 구단은 28일 다르빗슈의 에스콘필드 방문을 기념하는 기념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에스콘필드 백스크린 근처 팀 창단 50주년 윌 아트 옆에 조성했다. 니혼햄 시절 '11번' 유니폼을 입고 있는 다르빗슈 사진이 기념물에 담겼다. 다르빗슈는 니혼햄과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11번'을 달고 뛰었다. 다르빗슈가 떠나고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11번'을 물려받았다.
다르빗슈는 오타니와 함께 니혼햄을 거친 최고 스타다. 오사카부 출신인 다르빗슈는 미야기현 센다이 도호쿠고등학교를 다녔다. 니혼햄이 도쿄에서 삿포로로 연고지를 옮긴 다음 해인 2005년 신인 드래프트 1지명으로 입단했다.
다르빗슈는 2011년까지 7시즌을 뛰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갔다. 7시즌 동안 93승(38패)를 올렸다. 두 차례 MVP를 수상하고, 2007년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다르빗슈가 활약하는 동안 니혼햄은 세 차례 퍼시픽리그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주니치 드래곤즈를 꺾고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니혼햄은 다르빗슈가 활약했던 삿포로돔을 떠났다. 삿포로 인근 기타히로시마에 에스콘필드를 조성해 이전했다. 삿포로돔 소유주인 삿포로시의 고압적인 자세가 문제가 됐다. 니혼햄은 2022년까지 프로축구 J리그의 콘살도레 삿포로와 삿포로돔을 함께 썼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날 때도 팀에 도움이 됐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넘어 역대 포스팅 최고 금액인 5170만3411달러를 남겼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10승을 추가해 통산 203승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에도 친정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니혼햄 선수가 은퇴할 때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니혼햄 모자를 쓰고 운동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한편, 28일 에스콘필드에서 프로농구 B리그 경기가 열렸다. 니혼햄 구단이 B리그 1부 홋카이도 구단에 제안해 열린 경기에 1만9147명이 입장했다. 일본프로농구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니혼햄이 떠난 뒤 삿포로돔은 운영 위기에 처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콘살도레 삿포로는 2부 리그로 떨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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