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2004년생 김지수(20·브렌트포드)가 대한민국의 축구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감독도 만족했고, 급기야 다음 경기에선 선발로 나설 것이란 기분 좋은 예상까지 나왔다.
김지수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서 후반 33분 벤 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지수가 EPL 데뷔를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날 김지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3분 미가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브렌트포드 입단 18개월 만에 EPL 데뷔전을 치렀다. 김지수는 비록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지만, 팀의 무실점 경기에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는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지수는 공식 출전 시간 12분 동안 패스 성공률 67%(6회 시도, 4회 성공), 볼 터치 8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이날 김지수는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그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김지수에 앞서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울버햄턴) 이동국(미들즈브러) 김두현(웨스트 브로미치) 조원희(위건) 이청용(볼턴)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널)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이 EPL 경기를 뛰었다. 정상빈(미네소타)과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도 각각 EPL 구단인 울버햄턴, 노팅엄과 계약은 했으나 입단과 동시에 임대돼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또한, 지난 24일 스무번째 생일을 맞은 김지수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이자 센터백으로는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한국인 8번째 프리미어리거인 지동원이 2011년 8월 리버풀과의 2011~2012시즌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선덜랜드의 교체 선수로 투입되며 세운 만 20세3개월이었다. 이 밖에도 김지수는 한국인 센터백으로는 처음으로 EPL 무대를 밟았다. 이영표 조원희 윤석영 등 수비수들이 먼저 EPL에서 뛰었지만, 이들의 주 포지션은 측면 수비수였다.
경기 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김지수와 하콘 발디마르손이 EPL 데뷔전을 치렀다. 나는 둘의 활약을 즐겼다. 갑자기 교체로 출전했지만, 침착했다. 이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칭찬했다.
브렌트포드는 2025년 1월 2일 홈에서 아스널과 대결한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김지수가 아스널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에단 피녹, 크리스토퍼 아예르, 세프 판 덴 베르흐 등 브렌트포드 센터백은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한 상황이다.
EPL 데뷔의 꿈을 이룬 김지수는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길고 긴 시간, 멀고 먼 길이었다. 이 순간만을 꿈꾸며 지금까지 땀을 흘려왔다. 그 순간이 마침내 이루어져 감사하고 행복하다. 조건 없는 사랑과 믿음을 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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