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겨울 외국인 선수 구성과 내부 FA 단속 등 굵직한 업무는 거의 끝냈다. FA 내야수 서건창(36)이 아직 시장에 남아 있으나 협상을 매듭지으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KIA는 서건창과 FA 협상을 이어 가는 동시에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미뤄뒀던 팀 내 고액 연봉자들과 연봉 협상을 차례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KIA의 연봉 협상 대상자 가운데 가장 금액이 궁금한 선수는 김도영(21)이다. 김도영은 프로 3년차인 올해 연봉 1억원을 받았는데, 141경기에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OPS 1.067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지난달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 활약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선수로 성장하면서 새해 연봉이 얼마나 인상될지 눈길을 끌었다. 프로 4년차 역대 최초로 4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IA가 신중하게 연봉을 책정해야 할 선수는 더 있다. 유격수 박찬호(29), 외야수 최원준(27), 투수 조상우(30) 등이다. 세 선수 모두 내년 시즌을 건강히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KIA는 세 선수 모두 단속해야 하는 선수들이고, 다른 구단의 영입전 참전을 견제하려면 FA 등급을 가능한 A, B등급으로 높여 보상 규모를 키워야 한다.
두산 베어스가 예비 FA 외야수 조수행(31)의 새해 연봉을 후하게 책정한 배경과 같다. 조수행은 올해 연봉 9500만원을 받았는데, 새해에는 연봉 2억원을 받는다. 올해 주전 외야수로 뛰면서 도루 64개로 도루왕을 차지한 공을 인정받았지만, 타율 0.265(328타수 87안타), OPS 0.627, 60득점, 30타점 등 나머지 지표를 봤을 때 조금은 후한 감이 없지 않다. 조수행은 올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수요가 있었던 알짜 외야수다. 두산은 연봉 2억원으로 어느 정도 방어선을 구축했다.
최소한 박찬호는 A등급이 돼야 한다. KIA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는 올해 134경기에서 타율 0.307(515타수 158안타), 20도루, 61타점, 86득점, OPS 0.749를 기록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하고, 올해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받는 등 리그 최정상급으로 성장했다.
박찬호는 올해 연봉 3억원으로 외국인 선수와 FA 계약 선수들을 제외하면 이미 팀 내 고액 연봉자에 속한다. 올해 좋은 성적을 낸 만큼만 KIA가 대우를 해줘도 A등급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다.
A등급은 최근 3년 동안 구단 연봉 순위에서 3위 이내이고, 최근 3년 동안 전체 연봉 순위에서 30위 이내여야 한다. A등급은 이적 시 원소속팀에 보상선수 1명(20인 보호)과 전년도 선수 연봉의 200% 보상 또는 전년도 선수 연봉의 300% 보상을 해야 한다.
조상우는 지난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KIA에 왔다. 올해 조상우는 키움에서 연봉 3억4000만원을 받았다. 새해 연봉 협상은 KIA와 해야 하는데, 박찬호와 함께 인상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상우는 올해 어깨 통증 여파로 44경기에서 6세이브, 9홀드, 39⅔이닝, 평균자책점 3.18에 그쳤으나 예비 FA 특수로 조금이라도 연봉이 인상될 전망이다. KIA는 박찬호와 조상우를 어떻게든 A등급으로 단속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
박찬호와 조상우가 있어 KIA가 최원준까지 A등급으로 묶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최원준의 올해 연봉은 2억2000만원이었다. 최원준은 올해 136경기에서 타율 0.292(438타수 128안타), 9홈런, 56타점, 75득점, OPS 0.791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와 일발 장타력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 충분히 수요가 있을 만하고, KIA는 최원준의 연봉도 신중히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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