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NEOM City)' 건설 사업장에서 강간, 살인 등 흉악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조 달러(약 1470조원) 규모로 건설 중인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는 10만 명 이상의 건설 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캠프가 조성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머무는 캠프가 집단 강간, 폭행, 살인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노동자들이 캠프에 술을 몰래 반입했다가 경비원과 집단 난투극을 벌였으며 한 노동자는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해를 했다. 또한 현장에서 여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한 영국 회사는 안전 절차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옴시티 계획 중 하나인 집단 주거지 '더 라인'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8년 동안 2만 100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 라인'은 높이 500m, 길이 170㎞의 거대한 직선형 빌딩으로, 약 900만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음식의 질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폭력 시위가 있었고, 약물 과다 복용과 마약 판매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집단 강간, 자살, 심지어 살인 사건이 있었지만 외부에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11월에는 네옴(NEOM)의 CEO인 나드미 알 나스르가 노동자를 사막에 묻겠다고 위협해 해고되기도 했다.
무리한 건설 공정으로 더 라인은 향후 50년 동안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울한 추정이 나왔다.
네옴 측은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안전 기준 개선과 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탄소 국가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친환경 스마트 도시와 바다 위의 첨단산업단지,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이 열릴 산악 관광단지 등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네옴의 집단 주거지 '더 라인'은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며 도로나 자동차가 없어 주민들은 초고속 열차와 에어택시로 이동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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