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쩌면 좋은 조건에 토트넘을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일수도 있다. 손흥민(33)을 향한 세리에A 나폴리의 러브콜이 등장했다.
심상치 않은 인연이다. 나폴리를 이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2021년 10월부터 1년 6개월 간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손흥민의 최전성기였다. 콘테 감독 시절이던 2021~2022시즌에 손흥민은 아시아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다. 토트넘은 4위를 기록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2020년대 들어 최고 순위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상당히 아꼈다.
당시의 애정과 신뢰가 아직까지 이어지는 듯 하다. 현재 나폴리를 이끌며 옛 제자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탈리아 지역 스포츠매체 울티메칼치오 나폴리는 21일(한국시각) '흐미차 크바라츠헬리아의 대체자를 찾고 있는 나폴리가 손흥민을 영입리스트에 올렸다. 영입 대상에 많은 선수들의 이름이 있는데, 손흥민의 놀라운 이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현재 2024~2025시즌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2위 인터밀란이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점차로 추격 중이다. 나폴리는 승점 50, 인터밀란은 승점 47이다. 방심하면 역전당할 수 있다.
그런데 나폴리는 1월 이적시장에서 커다란 전력 손실을 겪었다. 주전 윙어 크바라츠헬리아가 7000만유로(약 1050억원)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남은 시즌 1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크바라츠헬리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여러 선수들을 고려하고 있다.
이 중에 크라바츠헬리아와 같은 왼쪽 윙어로 강력한 장점을 지닌 손흥민이 떠올랐다. 콘테 감독과의 인연이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다. 이 매체는 '크바라츠헬리아가 떠나며 나폴리의 가치와 전력이 떨어졌다. 콘테 감독이 그 자리를 손흥민으로 대체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성사 가능성이 그리 크진 않다. 토트넘이 1월초 손흥민에 대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 소속이라 나폴리가 영입하려면 이적료가 발생한다. 다행인 점은 현재 손흥민의 가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이적료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태도를 보면 '이적 절대불가' 방침을 내세울 것 같지도 않다. 이적료 조건만 부합하면 팔아치우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손흥민도 지금까지 굳건히 유지해 온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을 버릴 때도 됐다.
이미 구단이 그에 대해 홀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다 팬들마저 손흥민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일 에버턴 원정경기에서 2대3으로 패배한 뒤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는 손흥민에게 쏟아진 건 격려의 박수가 아닌 야유와 원색적인 욕설이었다.
심지어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당장 주장완장을 떼고 유망주 마이키 무어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영국 TBR풋볼이 지난 20일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 대신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하며, 차라리 주장 완장을 무어에게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년 헌신의 대가가 아무것도 없다. 차라리 나폴리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세리에A 우승이라도 경험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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