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하지만 재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황희찬(29)의 동료 마테우스 쿠냐(25)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울버햄튼을 떠난다.
쿠냐는 현재 징계 중이다. 그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본머스와의 FA컵 5라운드(16강)에서 또 사고를 쳤다. 울버햄튼은 본머스에 0-1로 끌려가다 후반 15분 터진 쿠냐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는 연장 혈투로 이어졌다. 그러나 쿠냐가 연장 후반 15분 본머스의 밀로시 케르케즈와 충돌해 논란이 됐다. 케르케즈가 쿠냐의 옷을 잡아당기면서 신경전이 시작됐다.
쿠냐는 케르케즈의 목을 잡은 뒤 팔을 휘둘렀다. 케르케즈가 넘어지자 발길질도 시도했으며, 두 선수가 얼굴을 맞대는 순간에는 박치기까지 했다. 쿠냐는 폭력 행위로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분을 참지 못한 쿠냐는 '내부 총질'도 했다. 그는 울버햄튼을 이끌고 있는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과 설전을 주고받았고, 교체멤버인 팀 동료 대니얼 벤틀리를 밀어냈다. 울버햄튼은 이날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쿠냐는 퇴장에 따른 자동 3경기 출전 정지에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기소돼 추가 1경기 출전 정지와 함께 5만파운드(약 95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그는 4월 13일 토트넘전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쿠냐의 폭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15일 입스위치 타운전에도 경기 후 보안 요원을 폭행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쿠냐는 당시 보안 요원에게 사과하고 새로운 안경을 사주겠다고 제안한 뒤 추가 출전 정지는 피했다.
브라질 출신의 쿠냐는 2023년 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임대를 통해 울버햄튼에 둥지를 틀었고, 그 해 여름 이적료 4400만파운드(약 840억원)에 완전 이적했다. 울버햄튼 에이스라는 데 이견이 없다.
쿠냐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12골 7도움으로 황희찬과 함께 울버햄튼의 공격축을 형성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이 부진한 가운데, 쿠냐는 29경기에서 15골 4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아스널 이적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아스널 뿐이 아니다. 맨유, 첼시, 토트넘, 노팅엄 포레스트 등도 관심이 있다. 그러나 쿠냐는 울버햄튼에 잔류했고, 지난달에는 재계약에 사인했다.
울버햄튼과의 계약기간이 2029년 6월까지 연장됐다. 하지만 이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다. 바이아웃으로 6250만파운드(약 1190억원)가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냐는 3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이번 시즌 후 울버햄튼과의 이별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겨울시장에서)제안은 많이 받았지만, 내가 그걸 실행했다면 찜찜했을 것이다. 통제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강등권에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즌 중간에 클럽을 떠날 수는 없었다"며 "이제 우리는 목표(잔류)를 달성하는 데 가까워졌다. 나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타이틀을 위해, 큰 일을 위해 싸우고 싶다. 나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울버햄튼은 강등권을 헤매다 최근 잔류 안정권으로 접어들었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승점 26)에 포진해 있지만 강등권인 18~19위 입스위치 타운, 레스터시티(이상 승점 17)와의 승점 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쿠냐는 "오늘날 내가 가진 지위, 지금의 선수, 그리고 내가 느끼는 행복은 모두 그들 덕분이다. 울버햄튼에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축구 재능'만큼 언어 마술사로도 유명하다.
쿠냐는 포르투갈어, 영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6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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