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키움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하영민이 시즌 최고 투구를 펼쳤다. 그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참고했다고 고백했다.
네일의 스위퍼는 올해 KBO리그에서 '마구'로 통한다. 네일은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 중이다. 리그 최강의 외국인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하영민이 네일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하영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역투했다. 키움은 5대4로 승리했다. 하영민은 시즌 3승(3패)을 수확했다.
하영민은 단 90구로 7이닝을 정리했다. 패스트볼은 37개에 불과했다.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배합해 두산 타자들을 현혹했다.
하영민은 네일이 스위퍼를 던지는 영상을 보고 따라했다고 밝혔다. 네일의 스위퍼를 하영민이 던지니까 각도 큰 슬라이더로 변신했다.
하영민은 "최근에 커터가 안 좋았다. 슬라이더에 많은 신경을 썼다. 네일 선수가 스위퍼 잡는 모습을 우연찮게 보게 됐다. 그렇게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밝혔다.
의외로 잘 먹혔다. 하영민은 "오늘 경기에서 한 번 던져볼까 했는데 잘 됐다. 계속 던졌다. 커터가 안 되니까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썼는데 엄청 잘 활용했다"며 네일에게 고마워했다.
하영민은 원래 커터를 잘 던졌다. 최근 커터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 고민하던 차에 네일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다.
하영민은 "처음에는 슬라이더였다.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다보니까 구속이 올라가면서 이게 커터가 됐다. 사실상 슬라이더가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그 커터도 밋밋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네일의 그립을 보고 연습을 했는데 각이 커진 슬라이더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하영민은 커터도 다시 살릴 생각이다. 그는 "커터가 좋아지면 또 활용해야 한다. 요즘아 안 좋아서 안 썼을 뿐이다. 다음에 또 연습할 때 괜찮아지면 다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영민은 이날 승리를 발판 삼아 다시 자신감을 회복했다.
하영민은 "투수진이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다. 나도 최근 두 경기 안 좋았다. 나부터 내 공을 믿고 던져야 어린 선수들 생각도 바뀔 것 같다. 나부터 바뀌려고 많이 노력 중"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고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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