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서 세터 약점·리시브 불안 등 노출
28일 브라질로 출국…독일·이탈리아·체코·미국과 1주차 경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달 초 올해 첫 국제대회인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VNL 1주 차 참가를 위해 2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떠난다.
우리 대표팀은 6월 4일부터 독일과 이탈리아, 체코, 미국과 차례로 VNL 1주 차 경기를 벌인다.
VNL에는 총 18개 팀이 참가해 예선 라운드를 벌인 뒤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로 순위를 가린다.
다만, 예선 라운드에서 태국, 중국, 브라질, 네덜란드, 세르비아와는 맞붙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내년 VNL에 잔류할 희망이 생긴다.
2022년과 2023년 VNL에서 각각 12전 전패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작년 태국전에서 30연패의 사슬을 끊고 프랑스전 승리를 보태 2승을 따내 전체 16개국 중 15위로 겨우 최하위를 면했다.
그러나 올해는 대표팀이 젊은 선수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것과 맞물려 전력이 약화해 상황이 좋지 않다.
최악의 경우에는 예선 '12전 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지되고 있다.
VNL에 나설 16명의 선수를 차출해 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해왔던 대표팀이 실전 경기력 점검 차원에서 지난 17일 김연경 초청 세계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벌였으나 결과가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세트당 20점씩 4세트까지 80점을 먼저 뽑는 팀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대표팀은 59-80으로 졌다.
1, 2세트 각각 14-20으로 졌고, 3세트 13-20, 4세트 18-20으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올스타팀에는 나탈리아 곤차로바와 멜리하 디켄, 에다 에르뎀, 나탈리아 페헤이라, 켈시 로빈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함돼 있었더라도 단 하루 호흡을 맞춘 선수들에게 거둔 성적표로는 참담했다.
경기 내용은 더욱 좋지 않았다.
대표팀은 세터 김다인(현대건설)과 박사랑(페퍼저축은행), 김다은(한국도로공사)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토스 불안을 노출했다.
낮고 빠른 토스로 상대를 공략하려고 시도했지만, 전체적으로 공격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또 강소휘(한국도로공사)와 함께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격한 정윤주(흥국생명)는 리시브 불안을 보였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격한 문지윤(흥국생명)과 이선우(정관장)의 파괴력도 크지 않았다.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쟁쟁한 실력의 VNL 상대 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자대표팀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지켜봤던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20일 연합뉴스에 "코트 안에서 젊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끌고 갈 리더가 없었다"면서 "하루 훈련한 올스타 선수들을 상대한 대표팀이 오히려 호흡이 맞지 않았고 자신감도 떨어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이어 "세터들이 낮고 빠르게 토스하려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졌고, 리시브도 불안했다"면서 "훈련할 시간이 남아 있지만, 지금 경기력으로는 1승도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VNL 2주 차에는 캐나다, 벨기에, 튀르키예,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고, 일본 지바에서 진행되는 3주 차에는 폴란드,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와 대결한다.
FIVB 세계랭킹 35위인 우리나라는 작년 VNL 최하위였던 불가리아(20위)와 작년에 꺾었던 프랑스(19위)와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첫 국제대회에 나서는 여자대표팀이 VNL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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