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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이닝 아슬아슬... 엘롯라시코다' 송찬의 첫 만루포 LG, 롯데 무서운 추격에도 17-9, 대승. 157km 윤성빈 9실점에 롯데 3위로[부산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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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1,2위 3연전 첫날 승리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송찬의의 만루홈런을 비롯해 1회 3점, 2회 7점, 4회 4점을 뽑아 초반에 승기를 굳혀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17대9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LG는 31승16패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켜냈고, 롯데는 3연승 행진이 멈추며 28승19패로 LG와의 승차가 3게임으로 벌어지며 3위가 됐. 공동 2위였던 한화가 NC에 승리해 단독 2위가 됐다.

상위권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LG와 롯데의 1,2위 대결이라 더욱 흥미를 끌었던 3연전의 첫날.

롯데는 퓨처스리그에서 탈삼진 능력을 보여준 윤성빈이 선발로 나섰고, LG는 5선발 송승기가 올랐다.

윤성빈은 퓨처스리그 최근 4경기서 18⅓이닝 동안 무려 3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9이닝당 16.7개의 삼진을 기록한 것.

롯데는 어깨 부상을 당한 찰리 반즈 대신 알렉 감보아를 영입했는데 감보아가 등판할 때까지 대체 선발이 필요했고 20일 윤성빈을 전격 콜업했다.

1,2위전이라 중요한 경기에서 윤성빈이 호투를 펼친다면 롯데로선 좋은 선발투수를 얻게 되는 것이라 윤성빈의 피칭에 기대가 컸다.

롯데는 이날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LG는 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함창건(좌익수)-이주헌(포수)이 선발 출전. 홈런 공동 2위인 박동원과 오스틴 딘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오스틴은 골반쪽이 좋지 않아 이날 휴식을 하게 됐고, 박동원은 송승기가 선발 등판이라 이주헌이 선발 마스크를 쓰게 돼 선발에서 제외됐다.

타선만 놓고 보면 롯데가 유리한 상황.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1회초 윤성빈이 초구부터 157㎞의 강속구를 뿌리며 기대를 갖게 했다. 박해민이 3구 삼진을 당했고, 문성주가 좌전안타를 치긴 했지만 김현수도 143㎞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2아웃.

그런데 문보경의 초구에 문성주가 2루 도루에 성공한 이후 윤성빈의 제구가 흔들렸다. 이후 볼 3개가 연달아 들어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문보경이 출루했고, 오지환은 2구째 공이 다리로 날아와 맞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2사 만루. 송찬의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침착하게 6구째 낮은 직구를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구본혁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157㎞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받아쳐 2타점 중전안타로 만들어냈다. 3-0.

2회초엔 윤성빈이 처음부터 흔들렸고, LG는 이를 이용해 빅이닝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두 9번 이주헌이 초구 파울 이후 볼 4개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해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어느새 윤성빈의 직구 구속은 15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문성주는 2B에서 3구째 152㎞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중전안타로 만들었다. 4-0.

이어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문보경도 1,2구 파울과 헛스윙으로 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이후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오지환이 초구 152㎞의 직구를 친 것이 1루쪽으로 구르는 땅볼이었는데 윤성빈이 이마저도 잡지 못하며 내야안타가 돼 또 3루주자가 홈을 밟았다. 6-0.

결국 투수가 박진으로 교체.

그리고 송찬의가 1S에서 박진의 2구째 132㎞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자신의 프로데뷔 첫 만루포. 단숨에 10-0이 됐다.

윤성빈은 올시즌 첫 1군 선발등판에서 1이닝 4안타 6볼넷 1사구 2탈삼진 9실점의 최악의 성적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첫 패전. 그리고 평균자책점은 81.00이 됐다.

롯데는 3회말 손호영의 투런포로 힘을 냈지만 LG가 4회초 오지환과 함창건의 2루타 2개 등 5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추가해 14-2로 더욱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는 4회말 전민재의 2루타와 윤동희의 적시타로 1점을 뽑고 이후 2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장두성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LG 선발 송승기는 5이닝 동안 롯데 강타선을 힘들게 막았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시즌 4승째를 챙겼다. 5이닝 7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

롯데가 6회말 LG 두번째 투수 성동현을 상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안타에 유강만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손호영의 3루수앞 내야안타로 1점을 얻었다. 장두성이 바뀐 투수 김유영으로부터 1타점 중전안타를 쳐 5-14. 고승민 타석 때는 패스트볼로 또 1점 추가. 이어 장두성의 좌중간 2루타로 또 2점이 더해졌고, 레이예스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이 나와 순식간에 9-14, 5점차가 됐다.

여전히 무사 2루 상황에서 급기야 LG는 필승조인 박명근이 투입됐다. 포수도 박동원으로 교체. 전준우가 좌전안타를 치며 무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전민재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또 무사 만루가 됐다. 나승엽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히면서 10번째 타자가 처음으로 아웃. 그리고 윤동희와 유강남이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당해 추격이 멈췄다,

롯데는 7회말 1사후 장두성의 중전안타와 고승민의 내야안타로 1,2루의 추격의 기회를 또한번 만들어냈으나 레이예스가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고, 2사 2,3루에서 전준우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LG도 8회초 추가 득점찬스를 얻었다. 선두 문보경이 볼넷을 얻었고, 이영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송찬의가 바뀐 투수 김강현에게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가 1,2루가 됐는데 구본혁이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얻어 1사 만루. LG는 확실한 쐐기점을 얻기 위해 함창건 타석에서 대타 오스틴을 냈다. 그리고 오스틴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뽑았다. 15-9. 그리고 박동원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와 박해민의 좌전안타로 17-9, 8점차까지 벌렸다.

LG는 송찬의가 만루포 포함 3타수 1안타 6타점, 구본혁이 4타수 2안타 3타점, 이주헌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하위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9회초 김현수가 안타를 때려내며 선발전원안타를 완성.

롯데도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12안타의 LG보다 더 많은 17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팀 타율 1위 팀의 화끈한 타격을 보여줬지만 결국 2회까지 내준 10점차를 이겨내지 못했다. LG가 얻은 4사구가 13개였고 롯데는 5개였다. 그 차이가 결국 이날의 점수차를 말해줬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