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난 후부터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
지난달 28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리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체크스윙 오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심판들도 미스할 때가 있고, 충분히 이해도 되지만 서로간 믿음이 깨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비디오 판독을 빨리 하면 좋겠다. 올스타 브레이크 뒤부터 해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을 밝혔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영빈의 방망이가 돌았는데, 노스윙 판정이 나와 이득을 봤다. 하지만 염 감독은 이익, 불이익과 관계 없이 지난해부터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온 사령탑. 염 감독 역시 "현재 중계 화면으로도 충분히 판독이 가능하다. 가장 좋은 건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논란이 있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고척스카이돔에서 다시 한 번 대형 폭탄이 터졌다. 10연패를 당하던 키움 히어로즈가 체크스윙 오심의 희생양이 될 뻔 했기 때문. 1-0으로 앞서던 8회초 1사 상황서 오심으로 인해 두산 임종성이 출루했다. 동점 주자. 연패팀에는 치명적이었다. 홍원기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를 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화면을 보니 화가 날 법도 했다. 임종성의 스윙은 심판들이 잡아냈어야 하는 확실한 스윙이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요지부동이었다. 키움이 이겼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 상황서 역전극이 벌어졌다면 희대의 오심으로 남을 뻔 했다.
이 두 사건 뿐만이 아니다. 그 전부터 체크스윙 판정에 대한 논란이 여러차례 나왔다. 올시즌 유독 오심이 잦다. 정말 0.1mm 차이라고 묘사할 수 있는 작은 차이라면 이렇게 논란이 뜨겁지도 않다. 헤드 끝이 완전히 돌아갔는데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장이라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할 분위기다. 현장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실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도, 이는 주관의 영역이다. 같은 스윙을 놓고 어떤 사람은 돌았다고, 어떤 사람은 돌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정확하게 판독이 가능한 아웃-세이프, 페어-파울과 달리 주관의 영역은 비디오 판독에 최대한 개입을 시키지 않는 게 맞기는 하다. 하지만 이렇게 치명적인 오심이 잦으면 그런 주장으로 비디오판독에 반대하는 사람들 조차 대응할 논리가 궁색해진다.
이미 2군에서 올해부터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시작해 시행중이다. 그러니 당장 1군에도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KBO는 조용하다.
현장의 바람과는 달리, 올해 안에는 1군에서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오해할 수 있겠지만, KBO의 결정이 아니다. 10개 구단 단장들이 그렇게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7일 단장들이 모여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단장들이 올해 시즌 중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A구단 단장은 "당장 도입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분은 안 계셨다. 일단 중계 화면에 의존하기보다, 판독을 위한 카메라 등이 설치가 돼야하는데 현실적으로 단시간 안에 다 준비되는 게 쉽지 않다. 또 형평성 문제도 있었다. 전반기는 판독 없이 하다, 후반기에는 새로운 제도가 생기는 건데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규정이라는 걸 너무 쉽게 만들어버리고, 시행하게 되면 다른 문제가 발생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 또 퓨처스리그에서 1년 시범 운영을 하기로 했으니, 그 결과들을 모아 충분히 분석하고 검토한 후 내년부터 시행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었다.
A구단 단장은 "단장들이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시즌 중 도입은 어렵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어 "올스타 브레이크 전 실행위원회가 다시 열리는데, 그 때는 또 어떤 얘기가 나올지 들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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