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마침내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롤리는 2일(이하 한국시각)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렸다.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시애틀은 2대1로 이겼다.
4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롤리는 0-0으로 맞선 7회말 1사후 우완 크리스 패댁의 초구 78.6마일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78.6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8도, 타구속도 106.9마일, 비거리 362피트짜리였다.
롤리의 대포는 최근 가히 폭발적이다. 이번 미네소타와의 홈 3연전서 모두 4홈런을 몰아쳤다. 4월 10개, 5월 12개에 이어 6월 첫 날(현지시각) 대포를 쏘아올리며 양 리그 합계 홈런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형국이 됐다.
롤리는 지난 5월 3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 2홈런을 쏘아올리며 12개로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는데, 그 자리를 5월 5일까지 지켰다. 이후 28일 만에 다시 홈런 순위표 맨꼭대기를 점령한 것이다.
전날까지 홈런 순위는 롤리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개로 공동 1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21개로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가 19개로 4위였다.
오타니의 경우 5월에만 15개의 아치를 그려 이 부문 선두 싸움을 주도했는데, 일단 6월 기선은 롤리가 잡았다.
롤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포수로는 처음으로 5월이 끝나기 전 20홈런을 때린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시애틀 선수가 5월 이전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넘어선 것은 켄 그리피 주니어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어 롤리가 세 번째다.
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4홈런을 기록할 수 있다. 특히 포수로는 시즌 59홈런을 때릴 수 있는데,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2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살바로드 페레즈의 48홈런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롤리는 스위치 히터로 우타석보다는 좌타석에서 강했었다. 2023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218에 4홈런, 좌타석에서 타율 0.235에 26홈런을 날렸으니 말이다. 작년에는 우타석에서 타율 0.183에 13홈런, 좌타석에서는 타율 0.234와 21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당시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상대가 우투수를 선발로 내면 롤리에 선발 마스크를 맡겼지만, 좌투수가 선발이면 톰 머피나 루이스 토렌스를 선발 포수로 기용했다. 그나마 작년에는 포수로 125경기에 선발출전했으니, 형편이 훨씬 나아지기는 했다. 그 외에는 지명타자로는 18경기에 선발로 나갔다.
롤리의 장타력을 계속 쓰려면 결국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내세우는 게 최선의 방법인 셈. 올시즌 이날까지 팀이 치른 58경기 모두 출전한 롤리는 포수로 45게임, 지명타자로 12게임에 각각 선발로 나섰다. 이제는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롤리는 최근 현지 매체 시애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23년 시즌이 끝나고 오프시즌에 큰 변화가 있었다. 우타자로서 훨씬 좋은 타격을 하게 됐다. 분명 좌타석에서는 좋은 타자였기 때문에 우타석에서도 향상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우타석에서 타격 훈련과 회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 후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꾸준히 우타석 훈련을 계속했다. 만약 매일 경기에 나가고 연마할 수 있다면, 정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면서 "좋은 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고 내가 원할 때 우타석에서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롤리는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0.296-8홈런,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0.248-15홈런을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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