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원클럽 2000안타'에 빛나는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가 상심한 팬들을 홈런포로 위로했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서 6회말 현재 3-9로 뒤지고 있다.
키움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팀이다.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투수도 압도적이지 않고, 의욕적으로 준비한 외국인 타자 2명 플랜은 대실패로 끝났다. 푸이그를 퇴출하고 알칸타라를 영입했는데, 남은 카디네스는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역대급 순위싸움이 진행중인 올시즌, "키움 상대로 승점 드랍을 덜하는 팀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키움은 이미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알칸타라를 주말 두산 베어스전에서 소모했다. 롯데전에는 김연주-김윤하-하영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만 나섰다.
반면 롯데는 올시즌 LG 트윈스-한화 이글스와 함께 '3강'을 구성했고, 이번 시리즈에 감보아-박세웅-데이비슨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선발 데이비슨이 경기 초반 허무하게 무너졌다. 1회초 이주형-김동엽-김건희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2회에도 이주형의 적시타가 터지며 0-4.
3회는 3자 범퇴로 막았지만, 4회 2사 후 다시 이주형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그리고 데이비슨은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낙구지점 포착 실수로 인해 김동엽에게 2루타를 내주자 완전히 무너졌다. 임지열의 볼넷에 이어 송지후에게 3점포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3⅔이닝 10안타(홈런 2) 9실점, 투구수는 96개였다.
하지만 롯데는 5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장두성이 안타로 출루했고, 1사 후 발목 통증에 시달리는 레이예스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첫 만회점을 올렸다.
이어 전준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 나름의 결자해지를 보여줬다.
전준우는 전날 안타 2개를 치며 KBO 역대 20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 이정표에 도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랜 바 있다. 2000번째 안타가 사직 좌측 펜스 상단에 맞는 2루타가 되며 홈런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도 아쉬웠다.
경기 후 전준우는 "개인적인 기록보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롯데자이언츠 소속으로 2000안타 기록을 달성해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양준혁 전준호 장성호 이병규 홍성흔 박용택 정성훈 이승엽 박한이 이진영 김태균 최형우 손아섭 이대호 이용규 김현수 최정 황재균 강민호에 이어 KBO 역대 20번째 20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오른손 타자로는 홍성흔 정성훈 김태균 이대호 최정 황재균 강민호에 이은 8번째, 대졸 입단 선수로는 양준혁 전준호 이병규 박용택 박한이에 이은 6번째 대기록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