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4명의 백업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선발 등판하지만 상대 선발이 7승을 기록한 라일리 톰슨이기에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경기. 에르난데스가 아무리 잘던져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데 주전들이 대거 빠지면서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어려울 때 오히려 힘을 내는 LG 트윈스다. LG가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서 3대1로 승리했다. 선발 에르난데스가 6⅓이닝을 7안타(1홈런) 무4사구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이끌었고, 오스틴이 1회초 결승 투런포를 날렸다. 그리고 4회초 백업 선수들이 1점을 올렸고, 마무리 유영찬이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첫 세이브를 챙겼다.
전날 패배로 2위 한화에 반게임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LG는 주전들이 대거 빠진 라인업을 냈다.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1루수)-문보경(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문정빈(3루수)-송찬의(우익수)-이주헌(포수)-이영빈(유격수)로 구성한 것. 김현수가 우측 옆구리 불편함으로 빠졌고, 박동원은 등쪽에 담증세가 와 출전이 어려웠다. 오지환은 최근 계속되는 부진으로 훈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최근 주전들을 대신해 계속 선발출전했던 구본혁에게도 휴식이 주어지면서 이날 백업들이 선발출전하는 날이 돼버렸다.
1회초 선취점을 뽑고, NC의 외국인 에이스 라일리의 투구수를 늘린 것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고 갈 수 있게 했다.
1회초 LG의 새 테이블세터가 라일리의 힘을 뺐다. 신민재가 파울을 계속 치며 8구까지가는 접전 끝에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박해민은 무려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쳐 기어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오스틴이 라일리의 초구 150㎞의 직구가 가운데로 오자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18호 홈런으로 22개인 홈런 1위 삼성 디아즈와 4개차로 접근했다. 이어 문보경의 내야안타와 문성주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문정빈이 삼진, 송찬의가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엔 실패.
라일리는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지며 힘을 뺐고, 6회까지 마운드에 오르긴 했으나 108개의 공을 뿌리며 5⅔이닝 3실점으로 내려갔다.
2회말 데이비슨의 솔로포로 2-1로 쫓긴 LG는 4회초 백업 선수들이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송찬의의 좌측 2루타에 이주헌의 희생번트, 이영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했다.
LG는 6회초 무사 1,3루, 7회초 1사 1,2루, 8회초 무사 3루의 결정적인 추가 득점 찬스가 이어졌지만 고대한 한방이 나오지 않으며 불안한 2점차 리드 속에 경기를 계속 나아갔다. 그 사이 5회말 1사 1,3루, 7회말 1사 1,2루,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간신히 막아냈다.
결정적인 장면은 8회말. 박명근이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리자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유영찬은 6번 김휘집과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체크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오영수와는 풀카운트까지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139㎞의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가장 큰 위기를 탈출했다.
8회에 12개의 공을 던져 여유가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9회말엔 교체되지 않을까 했지만 유영찬은 9회말에도 나왔다. 김형준을 우익수 플라이, 천재환을 헛스윙 삼진, 박민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자신의 올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한화가 KT에 패하면서 LG와 한화의 차이는 다시 1.5게임으로 벌어졌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1회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고 4회 이영빈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이 있었지만 그 이후 추가점이 나지 않으며 쫓기는 상황이었다. 8회 결정적인 위기에서 유영찬이 그 위기를 잘 막아내주며 오늘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줬다"며 선수들을 칭찬.
이어 "에르난데스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했다. 힘든 가운데서도 우리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해주며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준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말한 염 감독은 "오늘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와 함께 위닝 시리즈로 끝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창원에서도 선수들의 응원가를 부른 팬들에 대해 감사함을 말했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