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왜 이런 1선발급 외국인 에이스를 풀었을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가 이제는 KT 위즈를 대표하는 외국인 에이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헤이수스는 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5구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7대0 대승을 이끌었다. 헤이수스는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KT는 필승조를 아끼는 동시에 전용주(1이닝)와 최용준(1이닝)까지 불펜 단 2명만 써서 깔끔하게 경기를 마쳤다.
좌완인 헤이수스는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49㎞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눌렀다. 직구(46개)에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16개) 커브(6개) 투심 패스트볼(5개) 등 다양한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섞어 헛방망이를 끌어냈다. 9이닝당 탈삼진 수는 10.19개로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투수다운 투구 내용이었다.
KT가 왜 헤이수스 쟁탈전에 적극적이었는지 수긍하게 되는 행보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과 계약하고 처음 한국에 와 30경기, 13승11패, 161⅓이닝, 178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키움이 시즌 58승(86패)에 그친 최하위 팀이었는데도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재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키움은 헤이수스는 물론, 2023년과 2024년까지 키움에서 2년 연속 10승 투수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와도 결별해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키움은 두 선수의 보류권까지 풀어주면서 나머지 9개 구단을 웃게 했다. 실제로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진 가운데 KT는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헤이수스를 품었고, 후라도는 삼성 라이온즈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헤이수스는 KT가 올해 150만 달러(약 20억원)에 재계약한 1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는 사이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2경기에서 5승4패, 68이닝,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리그 3위다.
이강철 KT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 때도 있었다. 헤이수스는 지난 4월 19일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해 11일 동안 자리를 비웠는데, 복귀 이후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5월 5경기 평균자책점이 4.45로 매우 높았다. 오원석-소형준-고영표 등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게 돌아가지 않았더라면 KT는 중위권 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이 감독으로선 고맙게도 헤이수스는 최근 2경기 호투로 몸 상태가 이제는 완벽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쿠에바스가 13경기에서 2승6패, 69⅓이닝, 평균자책점 6.36에 그쳐 방출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헤이수스의 반등은 매우 반갑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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