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4억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 축구가 6회 연속 세계 축구 대제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중국(FIFA 랭킹 94위)은 5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123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유효슛이 단 1개에 그친 졸전 끝에 0대1로 패했다. 전반 45분 올레 로메니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이후 경기를 끝까지 뒤집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 4연패를 당하며 2승7패, 승점 6에 그친 중국은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새벽 1시 바레인과 맞붙는 4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0)와의 승점차가 최종전 한 경기를 남겨두고 4점으로 벌어지면서 패자부활전 성격을 띤 4차예선 진출이 좌절됐다. 4차예선은 일종의 패자부활전으로, 3개조 3~4위 총 6개팀이 두 개조 나눠 본선 진출권을 다투는 시스템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에서 48개로 늘어나면서 생긴 '보너스'다. 하지만 중국은 최악의 행보를 보이며 '보너스'마저 챙기지 못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끝으로 월드컵과 연을 맺지 못한 중국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초상집 분위기에서 바레인과 최종전을 치르게 생겼다.
인도네시아는 무려 38년만에 중국을 거둔 이날 승리로 승점 12점이 되며 잔여경기와 상관없이 4차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조 1~2위에 주어지는 본선 직행권을 다툴 계획이었지만, 직전에 열린 호주-일본전에서 2위 호주(승점 16)가 1대0으로 깜짝 승리하면서 본선 직행에는 실패했다.
'네덜란드 전설'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귀화 선수 위주로 스쿼드를 꾸렸다. 3-4-3 포메이션에서 올레 로메니, 리키 캄부아야, 에기 마울라나 비크리가 스리톱을 구성했고, 야콥 사유리, 조이 펠루페시, 톰 헤이, 칼빈 페르동크가 미드필드진을 만들었다. 리스키 리도, 제이 이즈스, 저스틴 허브너가 수비진에 늘어섰고, 에밀 아두에로가 인도네시아 국대 데뷔전을 치렀다.
원정팀 중국은 4-4-2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장위닝 왕위둥이 투톱을 맡고, 세르지뉴, 쉬하오양, 왕사위안, 차오융징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양저시앙, 한펑페이, 추천지에, 후허타오가 포백을 구성했고, 왕달레이가 골문을 지켰다.
중국은 경기 초반부터 홈팀 인도네시아에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갔다. 개개인 기량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상대 선수를 따라다니기에 급급했다. 미드필더 쉬하오양은 전반 8분만에 역습 저지 과정에서 고의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장위닝과 왕위둥을 향한 패스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믿을 구석은 세트피스였지만, 그마저도 위력이 없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고도 페르동크와 로메니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공격으로 중국 골문을 거듭 위협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는 모양새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있게 몰아치다 전반 막바지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중국 양저시앙이 박스 안으로 저돌적으로 침투하는 캄부아야를 일차적으로 몸으로 막았다. 한데 바로 다음 동작에서 태클로 캄부아야의 다리를 걸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가동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로메니가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인 우측 구석을 향해 선제골을 갈랐다. 로메니의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앞세운 인도네시아가 전반을 1골 앞선 채 마무리했다.
이반코비치 중국 감독은 하프타임에 쉬하오양과 한펑페이를 빼고 리우청위, 장광타이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분, 왕위둥이 예리한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중국은 왕위둥의 슈팅 상황 이후론 또 다시 잠수 모드에 돌입했다. 후반 17분 차오융징을 빼고 웨이시하오를 투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후반 29분 하예, 사유리를 빼고 케빈 딕스와 베컴 푸트라를 투입하며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34분 딕스의 슛이 왕달레이 선방에 막혔다.
반전은 없었다. 지루한 공방전이 지속되던 후반 41분, 웨이시하오가 상대 발목을 향한 '비매너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중국이 얼마나 조급했는지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경기는 그대로 인도네시아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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