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모범 고참'의 정석이 이런 걸까. 휴식도 반납하고 후배 돕기에 나섰다.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강민호(40·삼성 라이온즈)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제외됐다.
불혹의 나이. 체력 부담이 가장 많은 포수 포지션에서 올 시즌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 4일까지 수비 이닝은 417⅓이닝으로 장성우(422⅓이닝) 박동원(418⅓이닝)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리그에서 400이닝을 소화한 포수는 이 세 명밖에 없다.
지난 4일 9회초 SSG 마무리투수 조병현의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칠 정도로 감이 나쁘지 않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단호하게 휴식을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5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이제 나이도 있고, 장기적으로 봤을 ??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지만, 강민호는 5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분주하게 움직였다. 개인 훈련을 마치고 여유가 생긴 만큼 후배를 도와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강민호가 향한 곳은 마운드. 타격 연습을 하는 후배를 위해 직접 배팅볼을 던졌다. 박 감독은 "솔선수범 하더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배팅볼을 던지며 후배를 위해 땀을 흘렸던 강민호는 경기 초반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나 휴식은 길지 않았다. 이날 강민호는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2루에서 대수비 교체돼 경기에 투입됐다. 위기 상황에서 베테랑의 볼배합이 필요했다.
김태훈과 호흡을 맞춘 강민호는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가 됐지만, 고명준을 1B2S에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한 차례 위기를 넘긴 삼성은 3대1로 이날 경기를 잡으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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