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1군은 아드레날린도 더 잘 나오는 거 같아요."
김동준(23·두산 베어스)은 올해 4월13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일주일 간 1군에 있었고, 데뷔전을 비롯해 총 두 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다시 부름을 받은 건 지난 3일 KIA와 3연전 첫 날. 첫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3연전 내내 안타를 쳤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입단할 만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제2의 김재환'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파워를 자랑했다. 입단 당시 김태형 감독부터 올해 이승엽 감독까지 모두 입을 모아 김동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1군에서 안타를 때려내면서 김동준은 목표 하나를 내걸었다. 10타석 이전에 홈런을 치겠다는 것.
6일 잠실 롯데전. 김동준은 데뷔 첫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군 경험이 많지 않지만, 파격적으로 2번타자로 나가게 됐다.
김동준은 완벽하게 제몫을 했다.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쳤고, 이후 득점까지 성공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로 돌아섰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화끈한 한 방을 터트렸다.
다시 한 번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를 공략했고, 타구는 우익수 뒤로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30m. 맞는 순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대형 홈런이었다. 김동준의 1군 9번째 타석에서 나온 결과였다.
7회에는 주자 3루에서 2루타를 치면서 3안타 2타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5대2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마친 뒤 "처음으로 선발로 나가게 됐는데, 긴장도 많이 됐지만 이제 첫 타석 초구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 다음부터는 더 편하게 했다"라며 "초구치는 걸 좋아해서 항상 초구부터 내가 노리는 공이 오면 무조건 치자는 마음으로 쳤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데뷔 첫 홈런에 두산 더그아웃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답했다. 김동준은 "처음에 들어갔을 때는 조금 당황했다"라며 "그래도 나중에는 반겨주셔서 더 좋았다"고 웃엇다.
이제 1군의 맛도 느끼기 시작했다. 김동준은 "2군에서 매일 TV로 보면서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행복하다"라며 "오히려 1군이 더 편한 거 같다. 아드레날린도 더 잘 나와서 힘도 생기고 타이밍도 더 잘 맞는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동준은 이어 "처음에 타석에섰을 때 팬들의 환호가 기분이 좋았다. 한 타석 들어갈 때마다 관중을 더 보고 들어간 거 같다. 한 타석이 더 소중해서 그런 거 같다"고 했다.
10타석 안에 홈런을 치겠다는 공약은 이뤄졌다. 다음 목표는 10홈런이다. 김동준은 "앞으로 1군에 있으면서 홈런 10개 이상은 치고 싶다. 계속 내보내주시면 10개 이상 칠 자신도 있고, 기회에 맞게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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