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물밑에서 끓고 있는 한화발 초대형 트레이드가 기어이 터질까.
한화 이글스 야구에 희망 빛이 가득하다. 김경문 감독과의 본격적 첫 시즌. 그리고 모두가 염원하던 '새 안방'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의 첫 시즌. 세상 만사 100% 만족스러울 수는 없겠지만, 한화 입장에서는 '요즘만 같아라'라고 외칠 법한 모처럼의 봄날이다.
전력이 탄탄해 5강 후보로 언급은 됐다. 하지만 지금처럼 1위 경쟁을 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1위 LG 트윈스와 단 1.5경기차 2위.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탄탄한 마운드에 김 감독 특유의 짜임새 있는 조직력으로 누구도 쉽게 보기 힘든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마지막 가을야구는 7년 전인 2018년. 심지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7시즌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역사적인 해였다.
우승은 훨씬 더 오래 전, 까마득한 얘기다. 한 세기 전인 1999년이다. 가을야구, 우승에 대한 한화팬들의 응축된 염원이 뜨거운 응원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다.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기회가 왔다'고 느끼다보니 승부수를 던질 채비를 하고 있다. 우승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최강팀 구축'은 결코 쉽지 않다. 하위팀에서 올라온 경우 더욱 그렇다.
우승팀이 되려면 전 포지션에 큰 구멍이 있어서는 안된다.
현 시점 한화의 최대 약점은 뭘까. 당장 최근은 4번 노시환의 부진이 크게 눈에 띄지만, 한화 내부에서는 허약한 외야 수비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승 도전이 힘들다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외야가 약점으로 지목됐다. 많은 유망주들이 기회를 받았지만 성장하지 못했다. 일단 올해는 수준급 외야수라는 플로리얼을 중견수 자리에 고정하고 코너 외야 2자리를 놓고 이진영, 김태연, 최인호, 이원석, 임종찬 등이 무한 경쟁을 펼쳤다. 개막 당시에는 김태연과 임종찬이 주전으로 낙점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이진영과 내야에서 외야로 돌아선 문현빈 체제가 공고한 상황이다.
문현빈은 타격이 매우 좋아 뺄 수 없는 선수가 됐지만, 일단 외야 수비가 약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이진영도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외야 수비로는 극찬을 받았던 플로리얼이 그 정도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로리얼이 센터에서 좌-우 수비를 커버해주면 날개 수비수들이 조금 부족해도 문제가 덜한데, 플로리얼도 리그 내 수준급 중견수들과 비교하면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골치다.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포구 실수로 동점을 헌납했다. 한화는 연장 접전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한화는 최근 4개 구단 이상에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구단, 선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공통적인 건 각 팀 주전급 중견수들이 타깃이라는 점이다. 플로리얼의 방망이가 점점 살아나며 당장 교체할 일이 없다고 치면 수비가 좋은 중견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해온 뒤 플로리얼을 코너로 돌리면 외야 수비가 훨씬 탄탄해질 수 있다. 확실한 중견수가 있으면 플로리얼을 대신할 거포형 외국인 타자를 데려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당장 우승 도전,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전급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 출혈이 필요하다는 점.
다른 구단들도 자선 단체가 아닌 이상, 경쟁팀 한화 전력을 업그레이드 해줄 카드를 대가 없이 내줄리 만무하다. 결국 그 팀에서 주축 선수를 내줄 마음이 들 정도의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데, 한화는 아직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는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 많다. 당장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도 많다. 다른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지점이다.
트레이드가 50대50의 공평한 이득 속에 진행될 수는 없다. 먼저 다급한 쪽이 약간의 손해를 보게 돼 있다. 그래야 일이 진행되는 법이다.
과연 한화발 초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을까. 한화 우승 도전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는 결단의 시간이다.
다만, 한화의 트레이드 시도에 대한 시선은 썩 곱지 않다.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당장 우승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화 마운드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유망주들을 내주는 게 과연 옳은 판단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샐러리캡 상승으로 이어져 오프시즌 행보를 옥죌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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