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그 감독 있는 한 대표팀 안 가!"
'폴란드 득점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바르셀로나)가 대표팀 보이콧 의사를 천명했다.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 85골을 기록한 폴란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이자 전세계 축구팬들이 사랑하는 베테랑 스타 플레이어다.세월을 거스르는 실력으로 한결같이 인정받고 사랑받았다. 그런데 폴란드대표팀 미할 프로비에르츠 감독이 레반도프스키의 주장 완장을 '인터밀란 미드필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에게 넘기는 결정을 하면서 사달이 났다.
폴란드축구협회도 "감독이 레반도프스키와 전체 팀, 스태프에게 직접 이 결정을 통보했다"고 확인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감독 및 팀 동료들과의 갈등으로 팀을 떠났고, 주장 교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 상황과 폴란드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신뢰 상실을 고려해 그가 감독으로 남아 있는 한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뛰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와 대표팀의 첨예한 전쟁 양상에 폴란드 팬들은 '멘붕'에 빠졌다. 레반도프스키의 부재를 폴란드 축구의 큰 타격으로 우려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폴란드 매체 오네트(Onet)는 레반도프스키와 선수들의 불화를 언급했다. '나머지 선수단은 그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이미 지쳤으며 캡틴을 인기투표로 뽑는다면 레반도프스키가 선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썼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3월 몰타전에서 2대0으로 힘겹게 승리했을 때 건강 문제를 이유로 벤치를 지켰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레반도프스키가 라커룸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부족하다고 비판했고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경로가 없거나 퀄리티 있는 선수가 없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선수단에선 바르셀로나의 우승 경쟁을 위해 레반도프스키가 벤치를 지키며 자신의 경기력을 아끼고 있다는 억측이 불거졌다. 레반도프스키는 6월 대표팀 훈련캠프에서도 컨디션을 이유로 철수했지만 지난주 몰도바전(2대0승)에는 참석해 카밀 그로시키의 국가대표 은퇴식을 함께 했다.
전 폴란드축구협회장이자 또다른 레전드인 지비뉴에프 보니에크는 "팀의 캡틴이라면 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단순히 팀을 이끌고 캡틴 완장을 차는 것이 다가 아니다. 그로시츠키의 은퇴경기에 참석한 것은 이미지 관리용으로 본다"고 레반도프스키를 저격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대표팀 A매치 158경기에서 85골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로 2014년부터 11년째 주장직을 맡아왔다.
레반도프스키와 불화설에 휩싸인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2023년 경질된 페르난도 산토스 감독 후임으로 폴란드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유로2024 조별리그에서 광탈한 후 현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선 리투아니아, 몰타를 꺾고 G조 1위에 올라 있다. 폴란드는 11일 오전 3시 45분 핀란드와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 G조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전 감독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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