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브렌트포드를 이끌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 홋스퍼 부임이 임박한 모양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각)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시대를 마감한 토트넘이 프랭크를 맞아 들인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대부분이 프랭크 감독의 토트넘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덴마크 출신인 프랭크 감독은 프로 선수 경력이 없다.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잠시 뛰다 22세이던 1995년 유스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지역 유스팀을 거쳐 실력을 인정 받으며 2008~2013년 덴마크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다. 2013년 브뢴뷔에서 처음 성인팀 감독을 맡은 그는 3시즌 동안 팀을 수위권으로 끌어 올리며 유로파리그 출전을 이끌기도 했다. 2016년 브렌트포드 수석코치를 맡아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겼고, 2018년 감독으로 승격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부임 첫해 챔피언십(2부리그) 11위를 기록했으나 이후 두 시즌 간 3위에 올랐고, 결국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일궈낸 뒤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올해까지 7시즌 간 감독을 맡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맨체스터시티)에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장수하고 있는 지도자다.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 중위권까지 올려 놓는 데 큰 공헌을 한 지도자로 꼽힌다. 오랜 유스팀 지도로 얻은 선수 육성 노하우 뿐만 아니라 팀을 하나로 묶는 동기부여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 이반 토니, 브라이언 음베우모, 요안 위사 등이 그의 밑에서 성장한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브렌트포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는 "프랭크 감독은 선수 개개인에게 관심이 많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궁금해한다. 감독으로서 꼭 갖춰야 할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했다. 양민혁 등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성적 뿐만 아니라 육성에도 초점을 두고 있는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의 이런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프랭크 감독이 토트넘에서 쉽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적은 예산 속에서 합리적인 운영과 성적에 초점을 맞추는 브렌트포드와 달리 토트넘은 규모 면에서 배 이상이고 매 시즌 상위권 성적을 내야 하는 팀이기 때문. BT스포츠와 BBC에서 해설가로 활약 중인 블랙번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지난 17년 간 주요 대회 우승을 기다렸던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며 "프랭크 감독은 브렌트포드에서 훌륭하게 일을 해냈지만, 토트넘에선 경기 전부터 압박을 받을 것이다. 주변의 기대감 탓에 제대로 된 경험을 쌓을 시간 조차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랭크 감독의 전술이 토트넘에서 효과를 발휘할 지도 물음표가 붙고 있다. 브렌트포드 시절에는 점유율에 기반한 역습과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긴 패스 위주의 전략에 초점을 맞췄지만, 토트넘에선 소위 '지배하는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 조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등 전술가들 밑에서 적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던 토트넘이 과연 프랭크 감독의 축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감독은 사령탑 자리를 '셰프'에 비유한 바 있다. 그는 "셰프는 직접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한 식당에서 일하는 다른 셰프 20명에게 자신의 비전과 요리법을 전수하고, 그들의 디테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 자리"라고 표현했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 양민혁을 어떻게 활용할 지도 관심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시즌을 헌신하며 주장 역할을 맡고 있고, 양민혁은 토트넘이 야심차게 육성하려는 유망주다. 유대를 중시하고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프랭크 감독과의 궁합은 나쁘지 않을 전망. 브렌트포드 시절 김지수와 연을 맺었던 프랭크 감독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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