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걸 또 양의지가 잡아내더라고요."
이승엽 감독 사퇴로 갑작스럽게 팀을 이끌게 된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 매일 분주하게 사령탑 역할에 적응 중이다."아직 적응이 안 된다"고 미소를 지은 조 감독대행은 사령탑 부임 이후 한 가지 일화를 공개했다.
조 감독대행은 "민감할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선수에게 뛰라고 사인을 냈는데 안 뛰더라. '왜 안 뛰지'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인을 안 줬더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걸 또 양의지가 그걸 캐치했더라. 그래서 '커피 사라'고 해서 커피를 샀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 감독대행이 '사인 실수'를 한 경기는 승리했다.
조 감독대행은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다. 그래도 내가 정신이 없는 거에 비해서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있어서 고맙다. 나도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연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이 없다고 말했지만, 조 감독대행은 하나 둘씩 본인의 생각을 선수단에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현역 시절 '캡틴'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자랑했던 지도자.
지난 6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5대2 승리를 거둔 뒤 두산 타자들이 하나 둘씩 그라운드로 나왔다. 홈런 3방 포함, 10개의 안타를 때려낼 정도로 나쁘지 않았던 경기.
그라운드에 배팅케이지가 설치됐고, 선수들은 야간 특타를 시작했다.
조 감독대행은 "실내에서 연습하는 선수가 좀 많더라. 그전에도 훈련을 해왔지만, 이제 밖에서 훈련을 하면 어떨까 말했다. 특히 이기는 날 밖에서 하자고 했다. 기분 좋은 상태에서 훈련을 해야 집중력도 더 생긴다. 졌을 때 안 하던걸 하면 벌칙 같고, 꾸짖는 거 같으니 이기는 날 분위기 좋을 때 밖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이야기했다.
동시에 확고한 철학도 공개했다. 사령탑이 된 이후 조 감독대행은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 강하게 어필했다.
조 감독대행은 "같이 고생하는 분들도 스트레스가 많아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우리팀에 피해가 온다면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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