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도 내 미래가 궁금해, 무패 월드컵 진출 자랑스러워."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미소였다.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한국(6승4무)은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무패'를 완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최종 예선에서 세 번째 무패 통과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한국은 이번 시리즈에 참가한 아시아 18개국 중 유일한 '무패'팀으로 남았다. 이 밖에도 한국은 역대 네 번째로 최종 예선을 1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앞서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공대회 최종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6일 이라크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최고 스타였다. 전광판에 얼굴이 잡힐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쏟아졌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은 피날레를 장식했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됐다. 황인범(페예노르트)에게 주장 완장을 이어받은 손흥민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공격포인트에 실패했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공언한 손흥민은 예선부터 모든 것을 쏟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시작으로 황선홍 김도훈 두 임시 감독에 이어 홍명보 감독까지 예선 기간 동안 무려 4명의 감독이 바뀌는 혼란 속 대표팀의 중심을 잡은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차예선에서 7골-1도움, 3차예선에서 2골-3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기마다 공격 포인트로 팀을 구했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헌신이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이번 6월 A매치에서도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결국 한국은 북중미행에 성공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아시아 예선인만큼 쉽게 월드컵에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 쉬운 것은 없다. 최종예선 몇번 치렀지만 무패는 처음이다. 2차예선, 3차예선까지 함께한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들리고 싶다. 지지 않아야겠다, 좋은 모습 보여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기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대표팀은 배준호(22·스토크스티) 이태석(포항) 이한범(미트윌란·이상 23)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헹크·이상 24) 등 2000년대생들을 대거 내세웠다. 젊은 피들의 맹활약 속 한국은 최종예선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어린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대견했다. 주눅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쳤다. 생각했던 것 보다 ?際㉣? 밑에서 뿌듯하게 봤다"고 미소지었다.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 손흥민은 잦은 부상으로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손흥민은 "축구를 시작하며 쫓던 꿈을 모두 이뤘다. 축구는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위너만 항상 기억된다. 올 시즌 쉽지 않은 시즌이었음에도 어릴때부터 쫓았던 우승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더 경험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울 수 있는 시즌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행복한 시즌이었고, 늦게나마 팬들과 이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올 시즌은 정상 컨디션이 많이 없었는데, 다음 시즌은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최대 관심사는 다음 시즌 거취다. 손흥민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은 "일단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어떤 말을 하는 것보다 기다려야 한다. 많은 분들처럼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봐야 한다. 어디에 있던 최선를 다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은 변함 없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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