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느낌이 좋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가 또 외국인 투수 교체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에이스로 활약하던 케니 로젠버그가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는데, 복귀까지 꽤 오래 걸릴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복귀 시점을) 장담은 못 드린다. 느낌이 좋지 않다. 그래서 조금 길어질 수도 있다는 약간 그런 불안한 마음이 있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플랜B에 대해서도 지금 상의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장기 이탈 가능성을 알렸다.
키움은 이미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6주짜리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될지 완전히 교체를 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키움은 현재 최하위로 처져 있어 전력 보강이 아주 급하진 않다. 공동 4위인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와도 이미 15.5경기차로 벌어져 있어 가을야구를 꿈꾸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시즌을 온전히 치르려면 대체자는 필요하다.
키움은 올 시즌 로젠버그,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3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했다. 투수 1명, 야수 2명은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버티려면 선발 마운드가 높아야 하고, 그래서 보통 외국인은 투수 2명, 야수 1명을 뽑는다. 키움은 새로운 성공 사례를 써보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일찍이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실패를 인정했다.
실패를 인정하고 처음 데려온 카드는 성공적이었다. 키움은 지난달 푸이그와 결별을 확정하고 라울 알칸타라를 총액 40만 달러(약 5억원)에 데려왔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20승을 달성한 최정상급 에이스였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다가 2023년 다시 두산과 계약해 지난해까지 에이스로 뛰었다. 지난 시즌 도중 팔꿈치 통증 여파로 방출되면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물음표였는데, 올해 멕시코리그에서 뛰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그러다 키움과 계약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NPB 한신 타이거즈에서 연봉 200만 달러(약 27억원)를 받았던 선수다. 전성기를 생각하면 40만 달러는 헐값이었지만, 알칸타라는 다시 성공하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왔다. 멕시코리그 5경기에서 21⅓이닝, 평균자책점 7.17에 그쳐 물음표가 붙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알칸타라는 2경기에서 2승, 14이닝, 10탈삼진, 평균자책점 0.64로 맹활약했다. 두산 시절과 비교하면 구속은 2~3㎞ 정도 떨어졌는데, 그래도 과거 명성을 되찾기에는 충분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 0.71, 피안타율 0.180을 기록했다. 아직은 표본이 적지만, KBO리그에서 이미 100경기 이상 등판한 선수기에 갑자기 무너질 확률은 지금으로선 낮다.
키움은 알칸타라에 이어 2번째 교체 카드를 시험대에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카디네스의 6주짜리 대체 선수로 영입한 스톤 개랫이다. 스톤은 현재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만 마무리하면 퓨처스리그 적응 기간 없이 바로 KBO리그에 데뷔할 예정이다. 홍 감독으로선 단기 아르바이트 외국인에게 적응 시간까지 줄 여유가 없다.
키움은 알칸타라라는 대박을 터트린 가운데 스톤에 이어 로젠버그의 대체자까지 연달아 성공 사례를 쓸 수 있을까.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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