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월요일(지난 9일)에 구창모 선수한테 전화가 왔어요. 네 상태를 정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했죠."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좌완 에이스 구창모 이야기가 나오자 한숨을 푹 쉬었다. 구창모는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오는 17일 전역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전역하자마자 바로 1군에 합류시켜 기용하려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
구창모는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기대감이 매우 높았으나 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21년 시즌은 왼쪽 척골 피로 골절 판고정술을 받아 통째로 쉬었고, 2023년에도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0년 9승무패, 93⅓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NC 창단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을 때도 후반기는 거의 다 날렸다.
NC는 그럼에도 구창모와 2022년 시즌 뒤 최대 7년 총액 132억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했다. 2015년 NC에 입단해 단 한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 없는 투수라 악성 계약 우려가 있었는데, 반복되는 부상으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었다.
구창모는 일단 상무에 입대하면서 숨을 골랐다. 상무에서는 공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 부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던 선수라 컨디션 관리와 부상 방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4년 2경기, 올해도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 정도 던졌다.
그런데 지난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다가 타구에 왼어깨 쪽을 맞으면서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지금은 몸 상태에 전혀 이상은 없다. 다만 2개월 가까이 쉬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을 만큼 몸을 만들지 못했다. 아직 빌드업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선수 스스로 판단해 이 감독에게 전화를 건 것이다.
이 감독은 "이제는 말할 때가 된 것 같다. 확실한 것은 구창모를 못 쓴다. 오면 바로 2군 쪽으로 빠질 것 같다. 일단 와서 메디컬 체크를 먼저 하게 할 것이다. 상태를 봐서 2군에 있을지 재활 파트로 빠질지 결정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1군에서는 못 쓴다. 월요일에 구창모에게 전화가 왔다. 그래서 정확하게 어떤지 물었고, 나도 더 이상은 희망고문은 안 할 테니까 이렇게 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 스케줄을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더라. 오자마자 얼마 동안 못 쓸지는 모르겠다. 12일(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1이닝을 던진다고 한다. 던지고 나서 또 체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이닝을 던지는 몸 상태라면 선발 등판이 가능할 때까지는 최소 한 달 정도는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지금 1이닝을 던지고 나서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하는 상황이다. 본인 계획은 80구까지 올릴 때까지는 1군에 올라올 수 없고, 80구까지 올리는 데 있어서 내일(12일) 1이닝도 중요하다. 선수의 말만 듣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메디컬 체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또 "특별히 아픈 것은 아니다. 타구에 맞은 부위도 있고, 경기를 너무 오래 쉬었다. 본인이 조심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몇 개월 쉬다가 이번에 첫 1이닝 투구이니 바로 쓸 상황도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다시 빌드업을 하는 것"이라며 "계속 나는 구창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발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고 그러면 선발로 던지던 친구들을 중간에 롱으로 쓸 수도 있는 여유가 생기는데, 아무리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열흘에 한 번씩만 쓰려고 그랬다. 절대 무리 안 시키려고 했는데, 아예 기약이 없어졌으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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