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지칠 줄 모르는 페이스로 불타오르고 있다.
저지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0대2 대승을 이끌었다.
저지를 앞세운 양키스는 40승25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저지는 1회초 1사 1루 첫 타석에서 대형 아치를 그렸다. 투볼에서 상대 좌완 선발 노아 카메론의 3구째 94.3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 캔자스시티 구단 명예의 전당 건물 지붕에 떨어지는 아치를 그렸다. 발사각 31도, 타구속도 117.9마일, 비거리 469피트짜리 시즌 24호 홈런이다.
올시즌 비거리 부문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484피트), 로간 오하피(470피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올시즌 저지의 최장 비거리 홈런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3월 30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날린 홈런으로 468피트였다. 저지의 커리어로는 7번째로 멀리 날았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의 입이 딱 벌어졌다. 분 감독은 "벌떡 일어나서 공이 어디까지 날아가나 보려고 했다. 정말 잘 보였다. 타구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자리에 있었는데, 엄청난 홈런이었다"면서 "그는 다른 리그에 뛰는 것 같다. (더 높은 리그로)콜업돼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가 그의 무대가 아니라고 한 것이다.
이어 분 감독은 "가장 놀라운 것은 그가 그냥 평범하게 잘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아직 어떤 포인트에서도 불을 본격적으로 붙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가 불을 붙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며 극찬했다. 저지는 6회에는 우전적시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현재 양 리그를 합쳐 타율(0.396), 안타(97), 출루율(0.491), 장타율(0.776), OPS(1.267), 루타(190), bWAR(5.5), fWAR(5.8) 1위다. AL에서는 타점(58)과 득점(63)도 1위다. 지금 AL MVP를 뽑으라면 만장일치 의견으로 저지다.
그는 여전히 4할 타율을 바라보며 고공비행 중이다. 양키스가 치른 65경기에 모두 출전한 저지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60홈런, 145타점, 157득점을 올린다. AL 한 시즌 최다 62홈런을 친 2022년과 홈런-타점왕을 석권한 작년을 넘어 커리어 하이를 또 찍게 된다.
OPS 1.2 이상을 마크한 타자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2004년인데, 그해 배리 본즈가 1.422를 찍었다. 이후 21년 만에 OPS 1.2 이상인 타자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저지가 4할 타율과 60홈런을 동시에 찍는다면 이는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된다. 역대 4할 타자 가운데 최다 홈런 기록은 1922년 로저스 혼스비(0.401)의 42개이고, 역대 60홈런 타자 가운데 최고 타율은 1927년 베이브 루스(60개)의 0.356이다. 루스는 한 시즌 50홈런 이상 타자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최고 타율 기록도 갖고 있다. 1921년 59홈런을 치며 타율 0.378을 기록했다.
저지는 4할을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50홈런 이상 타자의 역대 최고 타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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