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게 만원의 행복 같은 건가? 기분이 너무 좋다. 레이예스 사랑해!"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13경기만에 시즌 첫승의 감격을 맛봤다. 12경기 연속 선발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가, 구원 첫 등판에 곧바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균안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 선발 데이비슨의 뒤를 이어 6회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3으로 뒤지던 롯데가 8회초 레이에스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뒤 승리를 지켜내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의 첫 소감은 "부끄럽다"는 것. 그는 "만원의 행복 같은 소박한 행복이라고 해야하나, 데뷔 첫승보다 더 기분좋다. 동료들 축하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불펜 등판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5⅓이닝 4실점 경기를 마친 다음날 들었다고. 나균안은 "향후 선발 등판 일정은 모른다"고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오늘 불펜 등판을 하고 일요일에 선발로 쓸까 생각중"이라고 했다. 나균안은 "감독님이 나가라면 언제든 나가겠다"며 웃었다.
"내 마음고생보다 동료들한테 너무 미안하고, 팬들께도 죄송했다. 내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느낌이라 위축됐다. 타격 코치님이 '다음엔 꼭 도와줄게' 이런 얘기 하실 ??마다 너무 죄송했다. 내가 잘 던져야되는건데…그런 마음을 조금 떨쳐내게 되서 기쁘다."
김태형 감독도 거듭 "나균안이 잘 던졌는데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 나균안은 "감독님이 더 편안하게 경기를 보시지 못한 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못한 내 책임"이라고 화답했다. 공교롭게도 시즌초 나균안의 승리는 아니었지만, 팀은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나균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팀에 보탬이 되고자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조금 힘든 마음은 있었다"며 멋쩍어했다.
"만약 선발로 다시 나간다면, 그건 흔치 않은 기회다. 꼭 잡아야한다. 올시즌에는 매경기 너무 쫓기는 기분으로 던졌다. 이 선발 자리를 내가 지켜야한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다보 내 공을 던지지 못했던 것 같다."
레이예스의 적시타가 터졌을 ??의 기분은 어땠을까. 나균안은 비로소 함박웃음을 지었다.
"아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 (정)보근이랑 같이 보고 있었는데 프로 데뷔 첫승할 때보다 좋았다. 레이예스 정말 고맙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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