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정재근 기자] 롯데가 1-3으로 뒤진 5회말, 멀티 히트를 친 KT 안현민이 2루 도루까지 여유 있게 성공시킨 후 우측 외야를 보며 고개를 꾸벅 숙였다.
롯데 자이언츠 우익수 레이예스가 안현민의 놀라운 퍼포먼스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지고있는 상황에서도 여유 넘치는 미소를 보인 KBO리그의 독보적인 안타왕이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 7회까지 1-3으로 뒤지던 롯데가 8회초 2사 만루에서 터진 레이예스의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대3의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고 마무리인 박영현을 무너뜨린 값진 승리다.
레이에스는 최근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6월 타율도 5할7푼1리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202개의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레이예스는 올해도 벌써 96개의 안타를 쳤다. 2위 그룹과 무려 20개의 차이가 나는 독주 체제다.
롯데는 최근 고승민의 무릎이 좋지 않고, 윤동희마저 빠지면서 우익수 자리를 레이예스가 맡고 있다.
KT가 3-1로 앞선 5회말, 우익수 레이에스가 안현민의 플레이에 감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KT 안현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안현민의 올시즌 첫 도루였다. 안현민은 지난 해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즈음 도루를 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후 오랫동안 재활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도루를 하기에 충분한 스피드를 가졌지만 벤치가 좀처럼 도루 사인을 내지 않는 이유다.
근육질의 안현민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2루를 훔치자 정면에서 그 모습을 지켜본 레이예스가 놀랐던 모양이다. 레이예스가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며 안현민과 한참 동안 눈을 맞췄다.
안현민은 올시즌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1리 및 10홈런 36타점을 기록 중이다. 11일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친 안현민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3할5푼1리로 더욱 상승했다. KT의 히트 상품이 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
고수의 눈이 될성부른 떡잎을 놓칠 리가 없다. 지고 있는 전투 상황에서도 상대 팀 선수를 칭찬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레이예스의 품격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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