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혜은이 최근 불거진 유시민 작가 저격 논란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영화계의 발전을 바랐다.
'악의 도시' 언론·배급 시사회가 1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현우성, 한채영, 장의수, 김혜은, 김원우가 참석했다.
20일 개봉하는 '악의 도시'는 선의를 믿는 유정, 믿음을 거부하는 강수, 사람을 이용하는 선희가 얽히며, 죽이거나 죽어야만 끝나는 파국적인 관계 속에서 인간 본성의 심연을 파헤치는 소시오패스틱 스릴러로, 배우 현우성이 각본과 연출, 주연을 맡았다.
현우성은 '악의 도시'를 통해 연출자로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이에 그는 "주변에 있을법한 안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특히나 배우들이 많이 속고 살면서 당하고 살더라"라며 "착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캐스팅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현우성은 "김혜은에게 많이 부탁을 했고, 한채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갈등을 많이 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연기 변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정말 애를 많이 썼다"며 "영화를 촬영하면서 배우들한테 공통적으로 했던 이야기가 '다음 작품 있으면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겠다'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우성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선희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그냥 말이 필요 없다. 양아치, 쓰레기, 정신병자라는 수식어를 써도 이상하지 않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채영은 영화 '이웃집 스타'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이에 그는 "년도를 세어보지 않았는데, 벌써 8년이 지났다. 전작이 코미디 장르였는데, 이런 어두운 결의 영화를 찍어본 지가 오래됐다. 20년 전 '와일드 카드'가 마지막이더라. 특정 장르를 오랫동안 안 하다 보면 또 해보고 싶어 지더라. '악의 도시' 대본을 보고 '2024년도에 이런 영화를 찍으면 어떤 완성본이 나올까'하고 궁금했다. 감독님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극 중 스타강사 유정을 연기한 그는 "본인의 일상을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가, 선희를 만난 순간부터 인생이 완전히 뒤바뀐다"며 "이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어떻게 인생을 되돌려놔야 할지 고민하는 캐릭터다"고 말했다.
장의수는 유정의 조력자이자 친동생 같은 존재인 강수로 분했다. 그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살해당하고 힘들었을 때 곁을 묵묵히 지켜준 유정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갖고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며 "원래부터 현 감독님과 친분이 있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어떤 작품을 만나든 도전인 것 같다. 메소드 연기를 잘 안믿기 때문에 대본에 있는 걸 보고 제가 느낀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혜은은 극 중 최고의 빌런인 선희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진 그레이스를 연기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딱 한 신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연기를 하면서는 정말 떨리더라. 시사회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관객들의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굉장히 긴장하면서 봤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현우성과 벌써 인연이 닿은 지 14~15년 됐다. 시나리오를 보여주는데 본인이 썼다고 하더라. 평상시에도 주변에 '항상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일관성 있는 시나리오를 써서 '현우성답다'고 생각했다. 또 제 영어 이름이 그레이스인데, 공교롭게도 역할 이름이 그레이스더라. '이것도 운명인가' 싶었고, 친한 동료가 입봉 하는 역사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주연 캐릭터가 아닌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김혜은은 "주연은 시켜줘야 하는거다. 조연으로 계속 불러주시고, 한 신씩 불러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 다음에 감독님이 주연을 시켜준다고 했으니까, 기다려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아울러 김혜은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유시민 작가 저격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여성과 약자에 대한 마음이 크다. 제 예상보다 일이 더 커졌는데, 배우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송구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전국민이 뽑은 분이 대통령이 되셨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더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계도 어렵고 우리나라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시기에 제작환경이 어려워져서 극장이 잠식되어 가고 있지 않나. 문화 강국의 위상을 더 떨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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