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인생을 건 선택이었는데...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올해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어렵게 얻은 선발 재기회. 그래서인지 기대가 됐다. 심기일전, 이를 악물고 피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떻게라도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김진욱은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2이닝 9안타(2홈런) 1삼진 6실점. 위안이라면 볼넷이 없었다는 것이지만, 존 안으로 들어가는 공은 난타를 당했다.
1회 안현민에게 투런포를 맞을 때부터 불안했다. 억울한 면도 있다. 슬라이더를 낮게 잘 던졌는데, 안현민이 풀카운트 상황에서 너무 기가 막히게 걷어올렸다.
2회에는 할 말이 없었다.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유격수 방면 행운의 병살 플레이로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2사를 잡고도 흔들렸다. 김상수에게 1타점 안타를 맞더니, 안현민에게 다시 한 번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바깥쪽 높은 직구를 통타당했다. 공에 힘이 있었다면, 안현민이 그 코스의 공을 완벽하게 받아칠 수 없었겠지만 구위가 밋밋했다.
김진욱에게는 중요한 기회였다. 지난해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좋은 활약을 했다. 그 덕에 상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무. 어떻게 보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김진욱이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기회였다.
하지만 입영을 앞두고 입대를 전격 철회했다. 그 배경에는 올해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확실하게 팀 선발진에 자리를 잡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지난해 보여준게 있으니, 기회를 줘야했다. 개막 4선발로 낙점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좋았던 모습은 없었다. 개막 후 5경기 1승3패. 특히 마지막 2경기인 NC 다이노스전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모두 1⅓이닝 6실점, 7실점으로 참혹하게 무너졌다. 김 감독이 아무리 기회를 주고 싶어도, 팀이 살아야 아니 더 줄 수 없었다. 2군행.
김진욱은 5월 말 절치부심 준비해 돌아왔다. 일단은 불펜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박세웅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며 선발 한 자리가 비었고, 김 감독은 다시 한 번 김진욱에게 믿음을 드러낸 것이다. 54일 만의 선발 등판. 하지만 나아진 건 없었다. 롯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너무 치열하다.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테스트할 여력이 없다.
그래도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진욱의 오늘 경기를 본 후 향후 다른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정하겠다"고 했다. 일말의 기대를 한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과연 김진욱은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올시즌을 망치면, 다시 상무에 합격할 수 있을지 모른다. 또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군 문제를 해결하는게 나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시간만 소비하는 게 될 수 있다.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선택을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아프기만 하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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