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중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한국 지도자들의 이름이 거론돼 관심이 쏠린다.
중국 포털 텐센트는 14일 '향후 5년 동안 중국 대표팀을 이끌게 될 지도자는 누가 될까'라며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조명했다. 이 기사에서 청두 룽청을 이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은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됐다. 매체는 '서 감독은 4년 5개월 간 청두를 이끌며 팀을 슈퍼리그 중위권에서 3위까지 끌어 올렸다. 2023년엔 27경기 무패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며 '그가 구사하는 5-4-1 포메이션의 역습 전술은 스피드와 전술적으로 뛰어나다. 강팀을 상대로 한 전술적 유연성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고 거론되는 가운데 대표팀에서도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서정원 감독 뿐만이 아니다. 중국 대표팀 차기 사령탑 물색 때마다 소방수로 거론돼 온 '강희대제' 최강희 감독(산둥 타이산)도 물망에 올랐다. 텐센트는 '최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을 비롯해 산둥에서 2023년 FA컵 우승을 일궜다'며 '닥공(닥치고 공격) 뿐만 아니라 역습까지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으며, 외국인 선수 활용에도 능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산둥에서 겪은 차세대 육성 지적이나 라커룸에서의 문제 등을 대표팀에서 잘 헤쳐 나아갈 수 있을까'라고 우려도 드러냈다. 서 감독과 최 감독 외에는 톈진 진먼후를 이끌고 있는 위건웨이, 밀란 리스티치(메이저우 하카)가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탈락한 중국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 해지했다. 베이징청년일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축구협회와 이반코비치 감독 간에는 3차예선 통과 실패 시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다'며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미 중국을 떠난 상태'라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 대표팀에는 총 12명의 외국인 감독이 거쳐갔다. 하지만 비유럽 출신 지도자가 지휘봉을 잡은 적은 없었다. 이장수, 장외룡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중국 슈퍼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마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돼 왔지만, 실제 이뤄지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팀들이 한국 지도자들을 데려와 전력을 급상승시켰고, 중국도 이런 모습에 주목하는 모양새다. 텐센트는 '외국인 지도자은 전술적 혁신과 기강 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마르셀로 리피, 파비오 칸나바로 등 유명 감독들은 슈퍼리그 외국인 선수들에 의존한 나머지 대표팀에서는 실패했다'며 '서정원, 최강희 감독은 중국 축구의 외국인 선수 의존증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정원, 최강희 감독이 중국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진 미지수. 중국슈퍼리그를 통해 변덕스런 현지 여론을 충분히 경험한 가운데, '국민 욕받이'로 전락한 중국 대표팀 감독직의 환경, 대표팀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동남아 국가들과 달리 슈퍼리그 뿐만 아니라 정부 눈치까지 봐야 하는 현실 등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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