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에 갓 둥지를 튼 밀로시 트로야크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울산은 5일 폴란드 출신의 1m91 장신 수비수 트로야크 영입을 발표했다. 트로야크는 K리그1 데뷔에 앞서 6일 새 동료들과 함께 '미국 원정길'에 올랐다. 10일이 흘렀다. 트로야크는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의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판곤 감독은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영권과 서명관을 세우는 스리백을 준비하고 있다.
트로야크는 15일 베이스캠프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르네상스 샬럿 사우스파크'에서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K리그1을 선택한 이유'를 먼저 묻자 "폴란드에서도 만족스러운 선수 생활을 했다.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팀을 떠나는 순간에도 감동적인 장면을 나에게 선사해줬다. 다만 더 큰 도전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리그 3년 연속 우승과 클럽 월드컵 진출을 앞둔 구단인 울산으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도 축구 선수였고, 이제는 나와 닮은 아들도 있다. 그 둘에게 우승컵을 선물하고 싶다. 더 큰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적을 결심한 것도 있다"고 부연했다.
트로야크는 배번 66번을 선택했다. 울산을 떠난 설영우(즈베즈다)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런데 인연은 인연이다. 66번이 바로 아버지의 현역시절 배번이라고 한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트로야크에 대해 "성품이 좋다. 한국말을 배워서 선수들에게 '나는 트로야크입니다'라고 인사하더라"며 웃은 후 "발이 좋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수비에서 함께 호흡하는 '캡틴' 김영권은 "일단 열심히 한다. 최대한 말도 많이 하려고 한다. 수비수로서 생각보다 볼을 잘 차더라"고 기대감을 토해냈다.
트로야크는 "첫 해외 이적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서 한국어를 공부했다. 많이 공부한 것에 비해서 조금 밖에 못 사용한 것 같아 아쉽다. 이런 마음을 선수들이 알아주었다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서 그라운드 위에서도 한국어로 간단한, 정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보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클럽 월드컵을 통한 데뷔전에 대해선 "영광이다. 부담보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큰 무대에서의 데뷔이기 때문에 첫 발을 잘 디디고 싶다. 세계적인 강호도, 우리도 약점은 있다. 아무리 열세라고 하더라도 90분 중 득점 기회는 온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더 잘 알고 있다"며 "나도 그런 순간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 득점을 위해 뛰는 공격, 미드필더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첫 경기 마멜로디는 사실상 남아공대표팀이라고 들었다. 첫 경기도 기대되고, 티아고 실바와 간수의 플루미넨시,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의 득점왕 세루 기라시(도르트문트)와의 대결도 기대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울산이 오랜만에 영입한 장신 수비수다. 트로야크는 "아무래도 같은 포지션이고 주장인 (김)영권 그리고 (서)명관과 많은 소통을 하고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함께 식사를 하는 같은 외국인 선수들과도 꽤 가까워졌다"며 "다양한 경우의 수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이전 팀에서도 했던 역할이라 적응에 어렵지 않다. 오히려 영권, 명관같이 노련하고, 빠르고, 발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있어 부담도 조금 들고 배우는 것도 있다.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또 "한국 입국 후 일주일도 되지 않아 미국으로 왔다. 들어오자마자 훈련에 돌입해서 미국에서도 컨디션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개인 목표는 생각한 것이 없다. 인터뷰 서두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가족, 무엇보다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그외의 것들을 우승컵 뒤에 놓인 우선 순위들이다"고 덧붙였다.
샬럿(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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