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미국)=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기적을 위해선 골이 터져야 한다. 실점도 최소화해야 한다. FIFA 클럽 월드컵은 국가대항전과 다른 듯 하지만 결국 그 나라의 축구 수준을 증명하는 무대다.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방인'들도 '태극전사'다. 브라질 출신의 에릭(28)과 폴란드에서 온 높은 힘 트로야크(31)는 울산 공수의 핵심이다. 에릭은 3월, 트로야크는 갓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의 출사표는 국내파를 방불케할 정도로 결의에 차 있다.
에릭은 올 시즌 K리그1 개막 후 '지각 데뷔전'을 치렀지만 금세 존재감을 발휘했다. 14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린 그는 득점 부문에서 전진우(전북·12골), 주민규(대전·10골), 모따(안양·9골)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3개월 만에 '울산 사람'이 다 됐다.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올랜도)을 앞두고 있는 에릭은 15일 베이스캠프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르네상스 샬럿 사우스파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울산의 새 역사'를 노래했다.
그는 "내 초점은 이 대회를 '최고 성적'으로 치르는 데 맞춰져 있다. 팀을 돕고, 동료들을 돕는 것이 나의 마음가짐"이라며 "승점 3점을 따는 게 목표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전체가 한 목표를 향해 뛰면 불가능은 없다. 세계 무대에서 울산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역사를 쓰는 게 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울산의 2차전 상대는 F조의 톱시드인 플루미넨시(22일 오전 7시·뉴저지)다. 에릭의 고국인 브라질의 간판 클럽이다. "에릭이 잘 한다고 하는데 플루미넨시에는 에릭이 26명 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의 평가가 현주소다. 에릭에게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양보는 없다. 그는 "당연히 도움이 된다면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지난해 플루미넨시와 4~5경기를 했는데 얼마나 개인 능력이 좋은지 알고 있다. 간수나 티아고 실바 등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한국 축구의 수준과 경쟁력이 있는 울산의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로야크는 K리그에 앞서 클럽 월드컵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김 감독은 1m91 장신 수비수인 트로야크를 중심으로 좌우에 김영권과 서명관을 세우는 스리백을 준비하고 있다. 일단 '첫 인상'이 좋다. 김 감독은 "성품이 좋다. 한국말을 배워서 선수들에게 '나는 트로야크입니다'라고 인사하더라"며 웃었다.
트로야크는 "영광이다. 부담보다 기회라고 생각한다. 더 큰 무대에서의 데뷔이기 때문에 첫 발을 잘 디디고 싶다. 세계적인 강호도, 우리도 약점은 있다. 아무리 열세라고 하더라도 90분 중 득점 기회는 온다. 수비수이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더 잘 알고 있다"며 "나도 그런 순간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고, 득점을 위해 뛰는 공격, 미드필더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고 첫 실전을 고대했다.
울산은 1차전을 앞두고 17일 FIFA 전세기를 통해 샬럿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동한다.
샬럿(미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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