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건 해도해도 너무했다'
토트넘 홋스퍼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의 지휘아래 팀의 색깔을 완전히 새로 만드는 중이다.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기존의 핵심선수를 내보내고, 프랭크 감독이 선호하는 새 얼굴로 바꾸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캡틴' 손흥민에 대해서도 프랭크 감독이 내보내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또 다른 핵심선수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토트넘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당혹감을 넘어 경악하는 분위기다. 해당 선수가 바로 주전 골키퍼 굴리멜모 비카리오인데다 만약 매각할 경우 확실한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구단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서 위대한 팀의 자산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비카리오의 매각 가능성을 열었다. AC밀란이 비카리오의 영입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AC밀란이 비카리오를 영입 명단의 상위에 올려놨다. 토트넘 구단 역시 비카리오를 매각하는 방안에 관해 열린 입장이라 거래가 성사될 수도 있다. 만약 토트넘이 실제로 비카리오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이를 대비해 AC밀란은 다른 타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물론 루머에 그칠 수도 있다. 비카리오는 이미 토트넘의 주전 골키퍼다. 주전 골키퍼는 쉽게 바꿀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팀의 터줏대감이자 기둥 뿌리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비카리오가 토트넘에서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에 처음 토트넘에 합류한 비카리오는 전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금세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놀라운 반사신경과 볼 처리 능력이 돋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첫 시즌에 EPL 5위를 차지할 수 있던 데에는 비카리오의 역할이 컸다. 때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비카리오를 '팀의 위대한 자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번 시즌에도 비카리오는 팀의 든든한 뒷문 지킴이 역할을 해냈다. 시즌 초반 발목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돌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비카리오는 완전히 토트넘의 간판스타가 됐다.
하지만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프랭크 감독을 영입하면서 비카리오의 거취에 변수가 등장했다. 프랭크 감독은 '새판 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기존의 핵심 주전 중에 자신과 스타일이 맞지 않거나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쳐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흥민도 프랭크 감독의 외면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카리오도 손흥민과 같은 취급을 받는 듯 하다.
문제는 만약 비카리오가 실제로 AC밀란과 계약할 경우 그의 자리를 지켜줄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토트넘이 관심을 보이는 골키퍼도 딱히 없다. 토트넘은 만약 비카리오를 매각하게 되면 새 골키퍼를 영입하는 것보다는 지난 1월에 영입한 안토닌 킨스키를 주전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은 바로 이런 점에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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