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이 다저스타디움으로 쏠리고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년 10개월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2023년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 이후 663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를 밟는 것이다. 오타니는 당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투수로 시즌을 접고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그해 말 10년 7억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 오로지 지명타자로만 뛴 오타니가 마침내 '투타 겸업' 재개를 선언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뒤 현지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투수 복귀에 대해 "(3번째 라이브 피칭서)투구 강도를 높였고, 구위도 경기 준비를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마쳤다"면서 "원래대로 투타 겸업 선수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시즌은 나에게 정상은 아니었다. 내가 익숙한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 결정은 전격적으로 본인에 의해 이뤄졌다. 당초 오타니의 예상 복귀 시점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였다. 다저스 구단은 투수 오타니의 쓰임새가 중요한 시점이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이라고 강조했던 터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첫 라이브 피칭에 들어간 이후 페이스를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다저스는 전날(16일)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치고 "오타니가 내일 샌디에이고전에 오프너로 나선다"고 알렸다.
그 직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라이브 피칭, 시뮬레이티드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피칭 재활을 소화했다. 이제는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됐다"며 "오타니에게는 전형적인 선발투수 빌드업 과정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해나가는데 1~2이닝을 던지고 앞으로 계속해서 이닝을 늘려나가면 된다. 현재 상황에서 오타니가 선발로 1이닝이든 2이닝을 던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얻을 것이 있지 손해 볼 것은 없다. 우리의 상황이 지금 이렇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구단이 '오프너(opener)'라고 표현했 듯 오타니는 1이닝을 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다면 2이닝도 가능한데, 30개 이상 던지는 건 피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관심사는 포심 패스트볼 스피드다. 팔꿈치 수술 이전처럼 100마일 직구를 뿌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라이브 피칭을 감안하면 96마일 또는 97마일대가 최고 구속이 될 전망이다. 100마일, 적어도 98~99마일 구속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거듭하고 이닝을 늘려가야 한다.
여기에 스위퍼, 스플리터, 커터, 커브 등 다른 구종의 완성도도 살펴야 한다. 특히 스위퍼는 2022년과 2023년 피안타율이 0.165, 0.146으로 오타니의 주무기로 떠올랐는데, 직구와 함께 6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공끝과 제구에 초점이 맞춰진다.
직접적인 맞대결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투구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시즈는 100마일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진다는 점이 오타니와 유사하다. 슬라이더와 스위퍼는 그립에 차이가 있을 뿐 유사한 구종이다.
오타니는 당연히 타석에도 선다, 리드오프다. 투타 겸업을 본격화하는 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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